러시아군 추정 남자와 "드론 4대 날아와 꽝꽝" 대화
"우크라군 드론 4대 목격, 3대 격추했다" 추정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장에서 겪은 드론 공격과 관련된 경험담을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계정 '엑사일노바 플러스'(Exilenova+)가 지난 17일 올린 영상에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보이는 남자가 숙소에서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한손에 무전기를 든채 들뜬 목소리로 과장된 손짓을 섞어가며 "드론, 드론 계속 날아와 계속"이라고 한국어로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맞은편에 있던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드론이 비행할 때 나는 소리를 입으로 내자 북한군은 "꽝 꽝"이라고 추임새를 더했다.
또 해당 남성은 맞은편에 있는 무언가를 가리키며 "저걸로, 저걸로, 저걸로 넉 대, 넉 대 체티레(러시아어로 숫자 4를 의미) 드론"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상을 촬영하던 러시아군 추정 남자가 영어로 "four(4개)? four? 드론?"이라고 묻자 북한군 추정 남성은 총을 공중에 겨냥한 모습을 보여주고 "땅땅땅땅 해 가지고 쓰리(three·3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상은 러시아군 추정 남자가 영어로 "굳 가이"(Good Guy·좋은 사람)라고 말하며 끝난다.
해당 대화를 추측했을 때 북한군 추정 남자는 우크라이나군 드론 4대를 목격했고 그중 3대를 총으로 격추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눈 쌓인 전선에서 나무 사이 등에 숨어 있던 북한군 추정 병사들이 드론 공격에 쓰러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아울러 국가정보원도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으로 파악된다며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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