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지난 2022년부터 지역 내 화장실 공사 독점
화장실 공사 실효성, 예산 낭비 논란도 제기돼
동구청 "지역 업체에 배분 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 마련"
대구 동구청이 윤석준 구청장 취임 후 12억원 상당의 관급자재 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동식 화장실 등을 제작하는 해당 업체는 대구 소재 업체가 아님에도 동구청과 관내 업체를 우선하는 수의계약도 다수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동구청 계약정보 현황과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청은 2022년 이후 지역 내 이동식 화장실이나 컨테이너 등 공공사업에 필요한 관급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A업체와 20건이 넘는 물품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A업체가 계약에서 우대가 적용되는 동구 내 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북 칠곡군에 있는 A업체는 동구 업체들을 수차례 제치고 계약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청은 2022년 2천5백여만원 가량의 공중화장실 물품 구입을 A업체와 진행했다. 지난해 지역 파크골프장 캐노피 물품 구입도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데 이어 소액의 화장실 물품 구입까지 A업체에게 맡겼다.
A업체의 동구청 계약 수주는 2022년 이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9~2021년 3년 동안 동구청과 1건의 화장실 공사만 체결한 A사는 2022년 한 해에만 화장실 공사 4건을 모두 맡았다.
작년에도 동구청은 15건의 화장실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중에서 10건이 A업체 차지가 됐다. 올해도 4건의 화장실 공사 중에서 3건을 A업체가 맡았다.
자연스레 A업체 매출은 2022년 이후 크게 늘었다. 2021년에만 해도 29억5천8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35억2천200만원, 지난해 52억1천600만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조달청 계약 역시 물품 번호 등을 통해 업체를 특정할 수 있는데 해당 업체 서비스가 좋아서 관행처럼 계약을 많이 체결해왔다"면서 "특정 업체 쏠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이후 A업체에 일감이 몰린 것을 두고 당시 취임한 윤석준 동구청장과의 가까운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업체 사장은 "어느정도 친분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술력이 좋아서 일감을 따낸 것이지 공정하게 진행했고 특수한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석준 동구청장은 "취임 후 2년 사이 10억원이 넘는 계약이 진행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지역 업체에 골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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