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내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출석요구 의사 불응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이날 "출석요구서 우편을 수신하지 않았어도 인지했다고 볼 수 있다"며 "1차 출석요구서 불응이며 2차 출석 요구는 내일 오전 10시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가 한남동 관저에서 수취 거부로 반송됐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로 보낸 것은 미배달됐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전날 출석요구서를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실, 관저에서 둘 다 수령 거부를 당해 인편 전달을 못 했다"며 "경호처는 자신들 업무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를 댔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도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조본은 18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에게 공수처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출석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혐의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가 적시됐다.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수사협의체다.
한편 공조본은 이날 오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사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대통령경호처와 5시간째 대치 중이다.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민원실에 도착했지만 출입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통령실 청사 내에 있는 경호처로, 공조본은 경호처 서버에 저장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를 목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조 청장은 계엄 당일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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