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한동훈 사살' 주장에 민주당 "상당 부분 허구"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의 일명 '암살조'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공작하려 했다는 제보를 우방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17일 한국일보와 뉴시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해당 문건에는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김씨의 폭로 다음 날인 14일 작성됐고, 이재명 대표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시 암살조가 가동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가 폭로한 제보 내용에는 △한 대표를 체포해 이송 도중 사살하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김어준씨 등의 체포·호송 부대를 공격하는 시늉을 한 뒤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문건은 "주장의 상당수는 비상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 공작인데 그렇다면 계엄 이전에 발생했어야 한다"며 "이 중 계엄 이전에 실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제보의 출처가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만 밝히며 "김병주·박선원 (민주당) 의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이 김씨 주장에 대해 신빙성 있는 근거나 검증 절차를 공개한 것은 아직 없다. 김병주 의원 측은 "최종 결론은 아니다"며 "관련 제보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