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적 경쟁력 회복"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입력 2024-12-17 10:08:04

지난달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연합뉴스
지난달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에 전시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위기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년 전략 마련에 나선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 및 연말인사를 완료했고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먼저 회의를 진행하고 18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 및 영업 전략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각 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주관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에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제품별 판매 확대 전략,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대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MX 사업부는 노태문 사업부장(사장)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등 내년 상반기 라인업의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폰 리더십 강화 전략을 점검하고 동시에 중국 공세에 대응한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TV와 가전 사업의 경우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일 신제품을 비롯해 제품별 운영 방안을 점검하고, 삼성 TV 플러스와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맞춤 마케팅 전략에도 머리를 맞댄다.

DS 부문의 경우 주요 사업부와 국내외 주요 거점 담당 임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 부진의 원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한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큰 만큼 내년 반도체 시황을 공유한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1일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차별화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