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배 이준석 "한동훈, 언젠가 만날 수도"

입력 2024-12-16 16:56:31 수정 2024-12-16 17:55:12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고 향후 만남의 여지를 남겼다.

▶이게 단순히 정치권에서 조우할 수 있다는 안부의 말인지, 아니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지지층을 가진 한동훈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협력 내지는 결합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인지 시선이 향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파면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크게 상승한 데 따라, 급박하게 준비해야 하는 대권 관련 공조가 있을지 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인 셈.

소수 야당에 속한 이준석 의원이나 정치 인생에서 가장 바닥까지 떨어진 한동훈 전 대표나 잃을 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둘 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배이자 후배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강한 갈등의 골을 형성한 게 공통점이고, 야권 대권 톱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고 또 하고 있는 정치적 스탠스도 같다.

이는 '친윤' 진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3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전 대표의 퇴임을 보면서 기시감이 든다"면서 "저와 방식은 달랐지만 나름의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던 그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그간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기부터 수행해 온 당 쇄신 시도를 호평했다.

이는 그간 한동훈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공세를 펼치던 것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이어 이준석 의원은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 생각해서 저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지만, 만약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22년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22년 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지금까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가 했던 평가와 조언들은 진심을 담아 했던 것들"이라고 그간 비판에 나섰던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하게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애정이 담긴 '회초리'를 가했음을 밝혔다.

'다 겪어봤다'는 얘기는 한동훈 전 대표 전에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 시기부터 당선인 및 대통령 초반부 시기까지 당 대표 선배(국민의힘 초대 대표)로서 먼저 겪었던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어 글 말미에서 이준석 의원은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란다는 한동훈 전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에 깊이 공감한다"고 재차 이날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의 변 워딩을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