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와 국무위원들 "전원 계엄에 반대했다"…허리 숙여 사과 [영상]

입력 2024-12-11 16:59:05 수정 2024-12-11 19:02:00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11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1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2.3 비상계엄' 선포를 결정한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반대 입장을 표했지만 막지 못했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12월 3일 저녁 대통령실 도착 이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국무위원을 소집해 대통령을 설득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총리에게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한 총리는 "국무위원을 대표해서 사죄 인사를 드린다"며 두 차례 허리를 숙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국무위원들도 모두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한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원 다 반대하고 걱정했다"고 답했다. 계엄을 반대한 이유로는 "대한민국 경제, 그리고 신인도의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국민들의 수용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역시 반대 입장을 표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당시 늦게 참가를 했는데 회의라는 것도 모르고 참석했다"라며 "계엄 말씀을 듣고 매우 놀랐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부처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돼서 강하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 대외 신인도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해서 강하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당시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는지를 묻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질문에 "반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