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임용택 삼성텍 대표 "부품 경량화 전기차 시대 선도"

입력 2024-12-11 18:30:00 수정 2024-12-11 23:09:05

임용택 삼성텍 대표가 주력 제품인 차체 및 섀시 부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텍 제공
임용택 삼성텍 대표가 주력 제품인 차체 및 섀시 부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텍 제공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장기적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급격한 변화에 위기를 맞거나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경우도 있다. 경북기업 ㈜삼성텍은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고도화로 경량화된 부품을 양산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경량화 제품으로 북미시장 정조준

1977년 설립된 삼성텍은 자동차 차체 부품 및 섀시를 개발해 국내외 주요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부품 국산화를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초창기부터 R&D에 매진했다.

삼성텍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차체 부품과 섀시 부품이다. 임용택 대표는 "차체 부품은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고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고, 섀시 부품은 차량의 프레임을 지지하고 구동축과 연결되는 각종 구성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자사 제품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춰 연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용접 부문 인증을 획득하고 차부품 제조에 요구되는 품질 보증 및 관리 인증도 골고루 확보했다"면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하며 자동화 라인을 확대해 생산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며 스마트 제조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산에 위치한 본사에 공정 내 로봇을 도입해 완성한 대형 프레스 공정 라인은 삼성텍의 핵심 자원이다. 일렬로 늘어선 로봇들이 철판 원재료를 재단 작업한 뒤 금형 프레스 작업을 일사분란하게 진행한다. 완성된 부품은 전기차 선도기업인 미국의 테슬라에도 공급된다.

지난해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한 '미래차전환 부품과제사업'은 테슬라 직접수출 계약을 수주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과 연계해 사이버트럭에 들어가는 배터리 받침대 등 5가지 부품을 납품하게 된 것이다.

임 대표는 "경북TP를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의 사업에 참여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수출바우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수출 실적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했다.

임용택 삼성텍 대표가 주력 제품인 차체 및 섀시 부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텍 제공
임용택 삼성텍 대표가 주력 제품인 차체 및 섀시 부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텍 제공

◆연구개발이 원동력…함께 성장하는 기업

임 대표는 2세 경영인으로 20대 시절부터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장기간 곁을 지켜온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그는 "현장 일도 같이 해왔고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던 것 같다. 근속연수가 긴 직원들이 많다"면서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결정을 하기 전에 충분히 들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도 주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텍은 일부 직원을 선발해 스코틀랜드 연수를 다녀오는 기회를 부여했다. 임 대표는 "국립 연구기관에 직원을 파견해서 선진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호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술연구소는 삼성텍 성장의 기반이 됐다. 그는 "연구개발이 지속돼야 발전도 가능하다"면서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인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앞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텍은 경산 진량4공단에 신규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제3산업단지에서 시작해 성서산업단지를 거쳐 경산으로 이전해 성장을 이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인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임 대표는 "고용 증대는 물론 교육기관 기부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회사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꾸준히 성장하는 삼성텍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