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담화에 "엄석대·벌거숭이임금님·돈키호테 합한 끔찍한 혼종"

입력 2024-12-07 10:51:33 수정 2024-12-07 11:18:53

영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포스터. 매일신문DB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비상계엄 선포가 불을 당긴 국회 탄핵안 표결을 7시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비유할 때 쓴 소설 및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를 다시 언급,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의원은 7일 오전 10시 4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끝났다'는 뉘앙스를 보이면서 "아직도 그와 함께 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고 탄핵 반대 입장을 보이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리켰다.

그는 "엄석대, 벌거숭이임금님, 돈키호테 이 모든 것을 합한 끔찍한 혼종의 궁지에 몰린 담화에 호응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마사다 요새에 갇힌 광신도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의원은 친이준석계 인물들의 국민의힘 지도부 입성을 노린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를 앞뒀던 지난해 3월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엄석태가 반장인 학급을 언급,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윤핵관을 엄석대의 측근들에 비유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벌거숭이 임금님은 안데르센 동화 속 '투명 옷'을 제공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나체로 거리를 돌아다닌 왕이다.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 소설 속 망상과 고집불통의 주인공 돈키호테 데 라 만차를 가리킨다.

마사다 요새는 과거 유대-로마 전쟁 당시 유대교 열심당(젤롯당, 시카리당) 당원들의 근거지로, 공세에 상당 기간 버티며 난공불락이라는 수식을 얻었으나 결국 단 1명의 생존자도 나오지 못한 장소다. 전황을 뒤집지 못하자 자살을 금지하는 유대교 가르침에 따라 서로 죽이는 방식을 취했고, 마지막 1명이 요새에 불을 질러 최후를 맞았다.

마사다 요새는 윤석열 대통령, 열심당 당원들은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입장 의원들을 비유한 맥락이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려는' 데 골몰할 경우 처참한 비극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이준석 의원은 전날인 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동조할 경우 당 차원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가볍게 퉁치고 지나가려 하면 개혁신당이 먼저 국민의힘에 정당해산 심판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침묵 중이던 상황을 가리키며 "법적으로 사형이 규정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국민들에게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고 더 나아가 해명과 사과 등의 행위만 할 경우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로 퉁치려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모면하려고 한다면 대통령 전에 (인간)윤석열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견해를 밝혔는데, 이어 실제로 해명과 사과만 담긴 담화가 나오며 이준석 의원이 강하게 비판한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