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아내가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한다'고 해"
"실제로 계엄령 선포하고 있었지만, 조작이고 가짜라고 생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CNN에 "처음 봤을 때 딥페이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밤 퇴근한 뒤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있었다"며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딥페이크'다. 딥페이크여야 한다. 진짜일 리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니 대통령은 실제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조작이고 가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사진·영상 합성 기술이다.
또 강선우 민주당 의원도 CNN에 "우리는 지난 계엄령이 실패한 뒤 윤 대통령이 언제든 또다시 계엄을 선포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집에 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고 있다. 자고 먹고, 일부 동료들은 이곳에서 씻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이튿날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경 계엄을 해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5일 본회의에 보고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7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