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고 학생들, 11년째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학교 행사 수익금 기부

입력 2024-12-04 14:22:54 수정 2024-12-04 19:55:12

교내 행사 창업동아리 수익금 204만8천원 기부

대구 달서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11년째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김지효 기자
대구 달서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11년째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김지효 기자

대구 달서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11년째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3일 상서고 학생들은 교내 행사 '러닝페어'에서 비즈쿨 창업 동아리가 올린 수익금 204만8천원을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전달했다.

상서고는 지난 2013년부터 학교 행사를 통해 얻는 수익금을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기부해왔다. 지난해에도 행사 수익금 전액인 313만4천원을 전달했다.

비즈쿨 창업 동아리는 연예매니지먼트과, 제과제빵과, 조리과, 사무행정과, 뷰티디자인과 등 각 학과 학생들이 동아리에 소속돼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음식과 상품을 직접 만들어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에게 판매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23~2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학생들은 상품을 건 룰렛 돌리기 체험, 유명 제과점 명장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은 디저트, 전국 상업경진대회 금상을 받은 통조림 화식 사료 등 수제 펫푸드, 직접 재배한 과일과 꽃으로 구성한 과일바구니, 천연 재료를 사용한 핸드크림과 립밤 등을 팔아 수익금을 마련했다.

수제 펫푸드를 판매한 '멍냥쿡' 동아리 소속 제과제빵과 3학년 김소희 학생은 "반려동물 관련 창업 아이템을 직접 개발해 만들고 판매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동물권 증진과 환경보호에 관한 정보를 알릴 수 있었고, 창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며 "또 열심히 판매한 수익금을 이웃사랑에 기부할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도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교 학생회장으로 행사를 총괄한 조리과 3학년 김민서 학생은 "학생들이 좋아할 기획을 고민하며 공휴일이나 주말, 방과후에 학생회 회의를 거쳐 만든 부스가 재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기뻤고, 3년의 결과물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활동한 금액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배들 모습을 모범으로 삼은 상서중학교 학생들도 학교 행사로 마련한 수익금을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3일 상서중 학생들은 지난 11월 22일 개최한 학생 주도 교내 행사 '러닝페어' 수익금 전액 35만7천원을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기부했다.

해당 금액은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음식 부스를 운영한 'K푸드 마당'에서 나온 수익금이다.

K푸드 마당을 총괄한 이나은 음악 교사는 "핫도그 300개, 어묵 꼬치 1천200개 등 상당한 재료 준비에 걱정이 많았는데 학생들이 솔선수범해 재료 준비와 부스 정리 등을 도왔고, 학부모님들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추운 날씨에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제공해 주셨다"며 "학생들이 자신들의 돈과 노력으로 생긴 수익금을 소외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뜻깊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