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대통령이 포위된 것처럼 필사적으로 행동했다" 인용 보도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 '한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정치적 오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왜 한국 대통령은 갑자기 계엄령을 선포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은 화요일 밤 거의 5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민주주의에 계엄령을 선포해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궁지에 몰린 자신의 상황에서 성급하게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하며, "대통령이 포위된 것처럼 필사적으로 행동했다"는 관측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의 정치적 위기감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봤다.
BBC는 "심야 TV 방송을 통해 발표된 윤석열의 과감한 조치에는 '반국가세력'과 북한의 위협이 언급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그것이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그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문제에 의해 촉발되었다는 것이 곧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마지막 계엄령은 1979년이고 1987년 의회민주주의 국가가 된 이후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이 증거 제시 없이 야당을 북한 동조자로 묘사"하면서 "계엄령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성급한 행동은 독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번영을 누린 스스로를 현대 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하는 한국을 확실히 놀라게 했다면서 "이는 수십 년 만에 민주 사회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간주되고 있다"고도 썼다.
B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1월 6일 미국에서 발생한 폭동보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의 명성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BC는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의 경제와 안보를 불필요하게 위험에 빠뜨리는 법적 남용이자 정치적 오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수년간 거래내역 사찰?… 대구 신협 조합원 집단소송 제기
'대구의 얼굴' 동성로의 끝없는 추락…3분기 공실률 20%, 6년 전의 2배
"안전 위해 취소 잘한 일" vs "취소 변명 구차"…이승환 콘서트 취소 두고 구미서 엇갈린 반응
[기고-김장호] 표현의 자유보다 시민의 안전 우선해야
巨野, 탄핵 폭주 재시동…'韓대행 탄핵' 당론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