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尹 비상계엄에 "용감한 줄 알았는데 무모한 것…보수 망했다"

입력 2024-12-04 10:26:19 수정 2024-12-04 10:29:46

정유라. 연합뉴스
정유라. 연합뉴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비상계엄령을 발동했다가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비판했다.

4일 정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진심 기운 빠져서 화도 안 난다"며 "안 그래도 낮은 지지율 이도 저도 아닌 짓 하는 바람에 지구 핵 뚫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용감한 줄 알았는데 그냥 무모한 것"이라며 "김빠진다. 보수는 망했고 나라는 X 망했고. 어제 모습에 실망해서 지지율 작살 날듯싶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무도 안 썰라고 하냐"라며 "이젠 실성해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이거 수습 어떻게 하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돌파구가 없다"고 밝혔다.

앞선 게시글에서 정유라는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캡처해 올리며 "드디어 전쟁의 장이 열렸구나.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만악의 근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짜 별꼴을 다 보네. 당나라 군대도 빨갱이들한테 제대로 반항 한 번 못 해보고 개 털린 것도 정부에 힘 실어주는 집권 여당 의원이 거의 없었던 것도, 모두 인재는 쳐내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공천 못 받는 걸 그저 두고 본 보수 스스로의 잘못이 더 크다"고 거듭 비난했다.

지난 3일 늦은 밤 문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임 국군통수권자로서 당부한다. 군은 국민에 맞서는 잘못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군은 반헌법적인 계엄선포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특히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군은 자신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반헌법적인 계엄선포가 초래할 안보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군의 임무이고 사명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글을 게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8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 국회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오전 1시 3분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9분 '계엄 해제' 담화를 발표하고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