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사고' 겨울 발생 多…방치하면 사망률 ↑, 2년 내 70%
"한두 주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적응이 안 돼요."
기온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겨울을 맞이하던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한 주 만에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며 추위를 맞았다. 겨울철이 되면 누구나 몸이 움츠려 들고 거동이 부자연스러워지는데 특히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더욱 그렇다. 이런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 사고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낙상 사고' 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수술 시 1년 내 14.7%, 2년 내 24.3%로 분석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률이 1년 내 25%, 2년 내 70%로 급증한다.
◆ 추위에 움츠려들면 더 많이 발생
겨울철은 추위 탓에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한 계절이다. 그렇다 보니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다보면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눈이 내린 다음날이나 비가 온 다음날 빙판길이 되면 넘어져서 생기는 '낙상 사고'는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넘어졌을 때 잘 발생하는 것이 골절이다. 남준모 곽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젊은 성인들은 염좌에 그칠 정도의 질환이 뼈가 약해지는 노인들은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성 골절은 방치될 경우에는 사망에 까지 이르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노인의 골절이 위험한 이유
노인들의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노인의 건강상태에 있다. 남 과장은 "어르신들은 당뇨병, 심장 질환, 폐 질환 등 만성 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욕창이나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골절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라도 움직일 수 없거나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그럴 경우 가만히 누워있다 생기는 욕창이나 누워 있으면서 가래 등을 뱉어내지 못해 생기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위 장관의 활동이 저하돼 식욕이 떨어지고 나아가 대소변을 받아 내게 되고 이들의 합병증에 의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특히 가족들이 옆에서 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가정 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남 과장은 "노인성 골절을 예방하고 잘 치료하는 것으로도 골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예방이 가장 중요…만약 골절 발생했다면?
노인들이 겪게되는 대표적인 골절을 정리하면 고관절 부위의 대퇴골 전자부 골절과 대퇴골 경부 골절이 있다. 또 손목 관절 부위의 요골 원위부 골절과 허리의 척추체 압박 골절이 있을 수 있다.
남 과장은 노인성 골절의 치료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로 골절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하거나 인공관절반치환술 등을 추천한다. 고관절 부위의 골절이 있으면 욕창, 폐렴, 영양실조 등의 문제로 결국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움직이도록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 과장은 "치료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 미리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노인성 골절은 다칠 경우 치료와 회복이 더딘 탓이다.
우선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거실 바닥이나 옥상 등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루와 욕실을 미끄럽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 바닥이나 마루 등에는 미끄럽지 않게 카펫을 깔거나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용 깔개를 까는 등의 장치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평소에 꾸준히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해 근력을 유지하며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한다.
외부에 나갈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고 지팡이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며 옷을 따뜻하게 하되 너무 둔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이나 비가 온 다음에는 겨울철 외출을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다. 남 과장은 "골절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 관리와 생활 관리를 통해서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당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정리했다.
도움말 남준모 곽병원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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