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어느 정부 막론하고 정치 고려 없이 감사…탄핵 시도 멈춰달라"

입력 2024-12-02 10:12:04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은 공정한 감사를 강조했다.

2일 오전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은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을 통해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정하게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전 정부는 표적감사하고 현 정부는 봐주기 감사한다는 것이 주요 탄핵 사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탄핵 추진의 사유로 들고 있는 대통령실 이전 감사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해 "감사원이 전 정부 정치감사를 함으로써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결과의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무조건 정치감사라고 비난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통상적으로 감사원 감사는 과거 3년에서 5년간 이루어진 업무가 감사대상이 되기 때문에, 새 정부 초기에는 전 정부가 한 일이 감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 정부 일은 감사하면 안 된다고 하면,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감사원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엄정히 감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견제와 감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감사원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상 독립기구의 수장인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 시도를 당장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해 "결국 자기들 살려고 대한민국 전체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감사원장을 탄핵할 경우 그 직무를 대행할 사람은 과거 친민주 성향으로 국회에서도 굉장히 비판받았던 조은석 감사위원"이라며 "이것은 그냥 민주당이 탄핵을 통해 감사원을 탈취하겠다는 시도에 지나지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도 거론하며 "자기들을 수사하거나 자기들에 관한 비위를 조사했던 사람을 콕 찍어서 찍어내겠다고 탄핵하는 것"이라며 "이게 2024년 대한민국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