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혁 "끔쪽이 시절 지났다…동덕여대 폭력 사태 책임져야" [뉴스캐비닛]

입력 2024-11-27 11:44:13 수정 2024-11-27 11:50:26

北 문화교류국 공작원 지령보니…"이태원 참사, 분노 분출시켜라"
"문화교류국 남남갈등 활용…尹 정부 무너뜨리기 위한 분열 조성"
"알렉스 웡 대북 협상 '키맨'…김정은-트럼프 만나도 낙관하기 어려워"
탈북민 시선으로 본 '동덕여대 사태'…"여대 출신이 봐도 비정상적"
"학교 생존 문제 검토한 걸로 벌떼같이 들고 일어난 건 과민한 반응"
"학생이 주인? 교직원 생계도 달려…생존 방법 강구할 수밖에 없어"
"불법 점거해놓고 법리적 책임져야 하니 대화하자?…끔쪽이 시절 지나"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우리나라에 간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이하 김금혁): (간첩) 득실득실 합니다. 최근에 간첩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접하지 않습니까? 엊그제 나온 뉴스도 그렇겠지만 지금 청주 간첩단이라든지 제주 간첩단이라든지. 창원 간첩단이라든지. 간첩이 아니라 '간첩단'으로 불리는 즉 굉장히 조직화된 세력으로서 어떤 간첩 활동을 해오신 분들이 지금 상당히 많이 적발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요즘 또 분위기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요즘 간첩이 어디 있냐라고 하지만 분명히 어떤 것에서는 지금 무더기로 잡히고 있단 말이죠. 잡히는 게 그 정도면 안 잡힌 사람은 더 얼마나 많겠냐라는 생각도 들고.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최근에 간첩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민노총 전 간부들이 있었습니다. 수년간 100여 차례에 걸쳐서 북한 지령문을 받아서 움직인 혐의를 받는 민노총 전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에게 법원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는데요. 이 뉴스 보셨죠?

▶김금혁: 네 봤습니다. 상당히 좀 의미가 있는 뉴스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형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15년이라는 형량이 우리가 간첩죄에 비교했을 때 상당히 셉니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북한에 간첩하면 떠오르는 게 이석기 아닙니까? 통진당 그리고 이석기가 내란. 그리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9년형을 받았거든요. 이석기는 거의 내란의 수괴여서 9년 씩이나 받았던 건데 지금 이 석모 씨는 9년부터 훨씬 더 많은 양을 받았죠. 15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 재판 과정에서 어떤 지령을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 또 그 지령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런 것들이 다 적나라하게 공개가 됐고. 참 놀라웠던 게 지령문을 받아가지고 그것들 암호화해가지고, 본인의 외장화에 저장을 했고. 또 우리 국정원이 또 그것까지도 풀어내는 능력 그리고 국과수가 다 동원돼 가지고 그 30몇자짜리 암호였죠. 그것들 다 풀어내는 능력을 보여줬죠. 간첩들도 참 열심히 한다 참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내용을 보니까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래요. "이번 특대형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2014년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투쟁과 같은 정세국면을 조성하는데 중심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로 분출시키기 위한 조직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으면 한다" 그러니까 이태원 참사 이후에 2주 이후에 왔던 지령이라고 해요. 이 지령문이 이메일로 왔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참 불쾌했던 게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이 이런 지령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지령을 내리는 건데 유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기는커녕 갈등 소재로 이용한 거 아니겠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일단 지령을 내린 그 문화교류국에 대해서 저희가 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교류국이죠. 그리고 문화교류국이 소속된 부서는 통전부입니다. 지금은 조선노동당 제10국이라고 불리는 곳에 소속이 되어 있고요. 통전부는 사실 통일부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통전부의 인원들은 대부분 인원 파악이 됩니다. 대부분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거든요. 하지만 그 안에 작전국이라든가 문화교류국이라든가 이런 옛날에는 '이여국' 이렇게 불렀는데 이런 사람들은 전형적인 대남 침투 간첩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작전국 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침투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물론 이게 1990년대 이후로는 직접 침투하는 게 많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간첩들을 걸러내는 역량이 너무나 뛰어나다 보니까 탈북민으로 위장을 해서 넘어오던 사람들도 많이 걸리곤 했었거든요.

하지만 문화교류국 같은 경우에는 이 말 자체가 남한의 문화와 북한의 문화를 서로 교류한다라는 그런 애매모호한 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북한이 늘 내세우는 게 그거예요. 북한의 주민, 남한의 주민 그리고 해외 동포 모두가 다 참여하는 그런 문화 대축제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주요 활동 거점은 해외입니다. 해외를 기점으로 해서 해외에 계신 우리 코리아 아메리칸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보면은 남한도 좀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또 북한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좀 있잖아요. 태권도라든가 이런 것들을 매개로 해서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활용을 해가지고 간첩 활동을 벌이는 것이고요.

이 석모 씨가 지령을 받은 것도 결국은 물론 이메일로 받은 것도 있지만 직접 이 공작원을 만난 게 바로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아닙니까? 지금 현재 중국에서는 원래 중국에서 만났었는데 중국에서 만나는 빈도가 확 줄었어요.

▷이동재: 중국은 좀 제한을 하나요?

▶김금혁: 2014년부터 중국이 반간첩법을 제정을 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놓고 압박을 했습니다. "중국 내에서 간첩 활동하지 말아라"라고 불쾌감을 표현하다 보니까 이제 북한이 그 무대를 동남아로 옮겼어요.

▷이동재: 적당히 좀 하라고 한 거네요.

▶김금혁: 그렇죠. 라오스라든가 캄보디아가 이제 주된 무대고 싱가포르도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그런 간첩 활동의 거점이거든요. 이분도 지금 캄보디아 가서 지령을 받고 오고 청주 간첩단이나 이분 이전에 잡혀 들어가 분들도 대부분 보면 캄보디아에서 지령을 받고 북한으로부터 공작금 2만 달러 받고 막 이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 문화교류국이 가장 잘하는 게 그런 겁니다. 남한의 남남갈등을 소재로 활용하는 겁니다. 예컨대 북한은 남한에서 조그만 갈등하다 발생하면 그걸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하거든요. 그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자유민주 체제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즉 자유민주 체제가 하나로 뭉쳐서 잘 굴러가는 것은 상당히 북한 체제한테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으니 자유민주주의를 약하게 만들고 자유민주주의를 분열시키고 그 분열됨으로 인해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게 되는 그런 상황을 원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월호 참사라든가 혹은 지금 이태원 참사 같은 경우에도 북한은 이런 참사가 발생했을 때 그것에 대해서 애도의 마음을 갖는다든가 슬픔의 마음을 갖는다든가 이런 건 우리가 바라지도 않고요. 그걸 최대한 활용을 해서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즉 한국 사회 내부에 균열을 조성하고 분열을 만들고 이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저는 지금 남남갈등이라든가 남녀갈등이 되게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 모든 갈등의 배경에는 분명히 북한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하게 합니다. 민노총 간부 같은 경우에는 징역 15년을 간첩죄로 선고를 받았는데 이런 재판 결과 나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간첩 관련 사건이 피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참고인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잖아요. 이건 참고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외국에 있다거나 북한에 있다거나 이런 케이스인데. 물론 우리나라의 최근에 재판 지연이라는 게 간첩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아주 일상화돼 있지만,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제주의 'ㅎㄱㅎ' 사건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조직원들도 국민참여재판 신청 재판부 기피 항고 재항고 등으로 재판을 끝없이 지연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간첩 사건 처리가 어려운 현실인데 이런 현실에 대해서 우리 북한 탈북민 출신의 김금혁 보좌관님은 좀 어떻게 보시는지.

▶김금혁: 참 자유민주의 제도가 참 좋은 제도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나라는 최대한 그 사람이 죄가 있다 할지라도 본인의 어떤 방어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해 주는 그런 적법한 어떤 형사사법 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서 상당히 자부심을 느껴요. 하지만 그것이 역으로 작용할 때가 바로 이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제주 간첩단 사건은 지금 1심 재판을 받는 게 3년이 걸렸어요. 그 3년 동안 그들은 지금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잃지 않고 있고. 또 게다가 간첩단으로 기소가 된 사람들한테 가장 먼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민변이라든가 이런 시민사회라든가 이런 곳에서 어쨌든 대부분 다 조력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저는 이게 이 간첩단의 목적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대한민국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적이거든요.

우리가 좀 그런 취지에서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때리거나 고문하거나 그러지 않지 않습니까? 하지만 똑같은 국민들처럼 우리가 재판에 임했을 때에는 재판이 빨리빨리 진행이 돼서 판결을 받고, 죄를 지었으면 그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감옥에 가면 되는 겁니다. 근데 그 과정을 계속 지연시키면서 안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물론 그런 안 좋은 선례는 정치권에서 남기고 있죠. 그 야당의 대표도 지금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본인이 그 죄를 면하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 꼼수를 쓰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것들이 일상화돼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의 법치 체계를 무너뜨리는 어떻게 보면 지금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특히나 간첩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형량 그리고 그 형사처벌의 기준을 좀 강화할 필요가 있고 좀 무겁게 단죄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지금부터는 북한군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한번 다뤄볼게요. 우크라이나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고 이걸 또 공개를 했습니다.

▶김금혁: 이게 아마 크르스크 북서쪽에서 아마 도청된 내용일 텐데요. 지금 배를 타고 건너야 된다. 빨리 와라.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배를 타야 되는 이유가 있어요.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이 대공세를 펼치기 전에 이미 크르스크 북서쪽에 있는 다리 3개를 무너뜨렸습니다. 다리가 무너지다 보니까 도강을 하기 위해서는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고 그 말은 역으로 말하면 북한군이 최대한 우크라이나 진지에 너무나 가깝게 접근했다. 전투가 진행 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 합니다.

(중략)우크라이나군이 다리를 다 무너뜨렸고 러시아군의 다리가 무너지니까 그 교두보를 만들었거든요. 그 교두보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렸어요. 최대한 쿠르스크 내에 있던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을 고립시키기 위해서 다리를 무너뜨렸는데 그게 아직 복구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북한군이 다리를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된다라는 지점은 아마 쿠르스 북서쪽 일대에 거기 하천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지역일 것 같고. 지금 가장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요.

(중략)그러면 이미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군의 어떤 교전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서 아마 오늘 내일자로 북한군의 교전 소식도 우리 언론에 실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북한군이 참전한 이후에 상황이 러시아에 좀 유리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김금혁: 인정하기는 싫지만 현재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밀리고 있다라는 것은 모든 어떤 객관적인 상황을 놓고 봤을 때에는 맞는 것 같고요. 현재 크르스크에 지금 러시아군이 5만 명의 병력을 들이밀었거든요. 근데 그 5만 명의 병력이 매우 작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우크라이나 군이 지금 쿠르스크에서 핵심 거점으로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 수두자라는 지역입니다. 쿠르스크 북서쪽에서 수두자로 향하는 도로는 딱 1개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 도로에서 지금 전투가 매우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도로를 중심으로 인해서 이 감청 내용이 들렸다라는 건 군대 다녀오셔서 잘 알겠지만, 감청도 감청을 할 수 있는 그 거리 제한이 있거든요. 감청이 이렇게 뚜렷하게 들린다라는 건 엄청나게 가까이에 있다는 뜻입니다.

▷이동재: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김금혁: 거의 한 500m 사이를 두고 지금 대치를 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동재: 오늘 아침에 새롭게 이제 보도가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정은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촉 가능성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는데 제가 그 내용을 좀 간단히 좀 설명을 드리자면요.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직접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런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이런 소식통들은 전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지 아니면 계속 미국과 좀 냉랭한 관계를 유지를 할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금혁: 이게 지금 트럼프 당선인의 직접적인 의지 표명이라기보다 트럼프 당선인 진영에 있는 한두 사람의 입장이 지금 현재 트럼프 진영 전체를 대변하는 나왔거든요. 이 부분은 우리가 좀 걸러서 들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현실적으로 현재 파악을 할 수 있는 트럼프 진영 내에서 어떤 대북 정책의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대북 협상의 중요한 자리에 앉히느냐를 따라서 우리가 좀 파악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 알렉스 웡이라는 분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의 자리에 올라갔습니다. 그분이 옛날에 제가 알렉스 왕을 만나봤어요. 2018년에. 제가 그때 만났을 때 느꼈던 알렉스 웡과 그리고 그 후에 알렉스 웡이 허드슨 재단에서 수석연구원 지내면서 몇 번 북한에서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다 읽어봤거든요. 이분은 상당히 원칙론자입니다.

현재 트럼프 진영 내에 일부 몇몇은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하자 어느 정도 이제 동결시키고 북한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좀 달래주면 북한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라고 인식을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세요. 근데 이 알렉스 웡이 지금 대북 협상의 '키맨' 자리에 올라갔거든요. 이분을 그 자리에 앉혔다는 건 트럼프 정부에서도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고요. 알렉스 웡은 비핵화에 대해서는 굉장히 원칙적입니다. 그리고 그 비핵화 협상하러 가는 그 길에서는 또 굉장히 좀 유화적인 분이세요. 그러니까 최대한 협상을 해야 된다. 유도리가 있는 분인데 정작 그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 내세우는 주제는 무조건 비핵화예요.

(중략)알렉스 웡이 얼마나 원칙론자냐면 이런 일화가 있어요. 미국이 하노이 회담이 어그러지니까 문재인 정부가 단독으로 북한의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려고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시도를 다 칼같이 차단한 게 알렉스 웡이에요. "절대로 우리 미국의 의사와 반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라"라고 대놓고 공개적인 압박을 가하게 알렉스 웡이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이 백악관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갔고, 특히나 대북 협상을 담당하는 자리에 올라갔다라는 것은 물론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만남은 있을 거예요.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만남을 통해서 결국 우리가 미국이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해준다? 그런 낙관적인 전망은 하기가 어렵다. 여전히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최대한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들 그런 능력과 또 그런 인물들을 전진시켰다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이동재: 탈북민인 김금혁 보좌관님은 김일성 대학교 출신입니다. 저희가 요즘 한 대학교 관련해서 사회적 이슈를 다뤘었는데 이게 파장이 엄청 났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었는데 저희가 북한대학교 출신에게 이거를 물어본 적이 없어가지고요. 동덕여대에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들어보셨죠? 북한에 여대 있어요?

▶김금혁: 없습니다.

▷이동재: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그러면 남자에 비해 높습니까? 아니면은 낮습니까? 아니면 여자 남자 둘 다 낮습니까?

▶김금혁: 둘 다 낫고요. 일단 대한민국에 비해서 훨씬 낮은 편이고요. 여성이라고 해서 대학을 못 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대학 진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 공평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녔던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 문학과 같은 경우에는 여성인 숫자가 더 많았어요. 하지만 이과 이공계열에는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죠.

▷이동재: 저희가 몇 가지 이제 외경이나 영상 같은 거를 중간중간 보내드릴 건데요. 일단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고 그다음에 설립자와 이사장 흉상을 훼손하는 한편 막대기로 내리쳐 이른바 '깡깡좌'라고 불리는 학생까지도 있었습니다. 북한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나 비슷한 일 없죠?

▶김금혁: 이런 거잖아요. 김일성 종합대학에는 김일성의 동상이 있습니다. 김일성이 세웠으니까요. 김일성의 이름도 달려 있고 만약 누군가가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이 이 깡깡좌처럼 몽둥이를 들고 와서 김일성의 동상에 내리쳤다. 날 죽여줘서 하는 거죠. 그건 상상도 못할 것 같아요. 상상도 못할 일이고요. 상상하는 순간 웃음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결코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중에 북한이 무너지고 나면 저부터 가서 달려가서 깡깡좌하겠습니다.

▷이동재: 동상이 있나 봐요.

▶김금혁: 엄청 크게 있고요. 그리고 아침마다 그 동산 앞에 가서 인사를 해야 돼요. 등교하면 무조건 교실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그 동산 앞에 가서 이제 90도 인사하고 그래야만 이제 교실로 갈 수 있습니다.

▷이동재: 그런 가운데 래커로 스프레이 같은 걸로 칠하고 이런 건 더더욱 없겠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금혁: 최근에 북한에서 이제 반체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그런 동상을 훼손하는 일들을 하고 계세요. 래커 같은 걸로 동상뿐만 아니라 김일성이 뭐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을 또 그 돌에다가 새겨가지고 기념 사적비라고 새겨요. 항상 거기다가 래커칠하고. 그게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는 체제에 대한 어떤 항거의 상징 같은 거죠.

▷김새봄: 그러면 그거는 즉시 어떻게 수정을 해서 삭제를 하거나 없애나요? 아니면 내비둡니까.

▶김금혁: 절대로 그냥 두지 않죠. 근데 이제 그걸 다 막아놓고 아무도 못 보게 막아놓고 그걸 철거하거나 아니면 수정하거나 그리고 이제 그 래커치라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겠죠.

▷이동재: 학생들이 여전히 이 동덕여대 본관을 점거하고 있어가지고요. 학교에서 퇴거 가처분 신청을 예고를 했다고 합니다. 재학생 측은 대학 측이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이렇게 학생과 학교 측 간에 이렇게 반발 대립 같은 그런 경우 혹시 있어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김금혁: 없습니다. 전혀 없어요. 철저한 갑을 관계에요. 학생들은 들어가면 북한의 대학생들은 거의 자유라는 게 없어요. 수강 신청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들어가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과목이 다 정해져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과 수업을 듣는다든가 이런 경우도 거의 없고요. 그리고 졸업을 하게 될 시 모든 어떤 직장 배치를 대학교가 하지 않습니까? 북한이 하죠. 그런 것들을 그러다 보니까 이 대학 교수들이라든가 대학 운영진의 여러 가지 힘이 굉장히 셉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학생과 교직원 사이의 관계는 철저한 상황이죠.

▷이동재: 하나 좀 조심스럽게 여쭤보는데 답변도 조심스럽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약간 메디컬 페미니즘 동아리와 총학생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런 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북한에도 이런 페미니즘 있습니까?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고 있는 그런 페미니즘 북한해 있나요?

▶김금혁: 없죠. 없습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 남녀 평등 그러니까 북한의 사회주의 제도는 남녀 평등이 가장 완벽하게 실현된 사회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여성의 어떤 예를 들어서 북한의 최고위층으로 올라가는 비율을 놓고 보면은 지금 최선희 한 명밖에 없어요. 지금 김주애죠.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는 것에 있어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김주애가 여성이기 때문에 반발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사회는 오히려 훨씬 가부장적이고 훨씬 남자를 우대하고 여성을 좀 차별하는 그런 성향이 많이 남아 있는 사회입니다.

▷이동재: 마지막으로 김일성대학교 출신으로서 동덕여대 최근에 이제 폭력 시위에 가담한 그런 학생들에게 한마디 좀 남겨주세요.

▶김금혁: 인생은 실전입니다. 여러분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 와이프도 여대 출신이든요. 이화여대 출신입니다. 제 와이프도 제가 물어봤어요. 이런 곳을 어떻게 어떻게 평가하냐 그러니까 여대 출신이 봐도 이건 굉장히 비정상적인 거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본인들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 그 친구들이 내세우고 있는 논리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이런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의 여러 가지 허락을 받지 않은 공대로 전환하는 문제, 근데 사실 그 문제 자체가 공대로 전환하는 것도 그냥 공대로 전환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게 아니라 학교가 생존하기 위해서 동덕여대가 지금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렵고 재정적으로도 어렵고 학생 수를 늘리는 것도 어려우니까 학교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문제에 있어서 약간 검토를 한 건데 그것에 대해서 지금 저렇게 벌떼같이 들고 일어난 건 저는 굉장히 과한 반응이고 너무나 과민한 반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그거였어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 맞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주인이 학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여러분들은 4년 있다가 나가실 대학교고요. 거기서 근무하시는 수많은 교직원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즉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은 졸업한 학생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학교가 문을 닫게 되고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빠지면 그 학교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학교는 생존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생존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고 그게 자유시장 경제 아닙니까? 근데 그런 것에 대해서 학교의 어려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나서서 학교를 핍박하고 학교를 압박하고 그리고 본인들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그것을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아니 그럼 처음부터 대화를 하지 그러셨어요? 본인들은 처음부터 폭력으로 상대를 했고 지금도 여전히 불법적으로 점거를 하고 있으면서 본인들이 법리적으로 여러 가지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 오니까 이제 와서 대화로 하자라는 건 참으로 비겁하고요. 본인들이 처음부터 폭력적으로 시작을 했으니 그 끝도 그 책임을 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고 저는 이젠 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애가 아니잖아요. 이제 고등학교 중학생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철 없이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그런 금쪽의 시절은 지났고요. 이제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성인은 본인의 행동에 또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나입니다. 이제는 당신들이 책임을 질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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