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대구 일반의 숫자 지난 분기보다 51% 늘어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외과 전공의로 일하던 A씨는 올해 초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뒤 지난달 한 의원에 일반의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지만 배운 게 의료기술 뿐인 상황에서 다른 일로 전직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다행이 현재 일하고 있는 의원에서 일반의 채용을 해 줘서 의료인으로서 살아갈 수는 있게 됐다"고 말했다.
A씨의 사례처럼 올해 초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대부분 일반의로 취업한 사실이 통계 등으로 확인되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사직이 확정된 전공의는 전국 총 9천198명이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의료 기관에 재취업해 일반의로 일하고 있는 사직 전공의는 4천640명으로 전체의 50.4%였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전체 일반의는 올해 2분기 6천624명이었으나 3분기에는 9천471명으로 약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또한 올해 2분기 일반의 숫자는 252명이었으나 3분기에는 51% 증가한 38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원과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일반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대구 지역 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170명이었으나 3분기에는 229명으로 약 35% 증가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3분기 일반의 숫자는 38명으로 2분기 7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다.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이 사직 전공의들의 취업을 위해 지역 중소 종합병원에 전공의 취업을 부탁하는 사례도 있다. 대구 시내의 한 종합병원은 지난 9월 사직 전공의 8명을 채용, 병원 안에서 전문의의 수술이나 진료를 돕고 병원 내 학술 컨퍼런스 참여도 하는 등 수련병원에서 일할 때와 거의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이 종합병원의 병원장은 "선배 의사로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우리 병원에서 계속 하던 일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올해 2분기 16명에서 3분기 20명으로 비율로만 보면 25% 증가했지만 결국 4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구 시내 한 개원의는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겠다고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 때문에 필수의료 전문의는 안 나오고 비필수 인기 진료과에서 일하는 일반의만 양산한 꼴이 됐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대한민국의 의료 현장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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