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레이스] 사계절 낭만·힐링 모두 사로잡은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입력 2024-11-28 13:30:00 수정 2024-11-28 19:22:07

맨발길 신드롬의 중심, 사계절 팔색조 매력 넘치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큰고니벅스' 카페 편의시설 구축, 다양한 야간조명등 설치로 야간명소 우뚝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야경. 구미시 제공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야경. 구미시 제공

지산샛강생태공원은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경북 구미시 지산동에 있다. 지산의 명물인 샛강을 보다 쾌적하고 건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고자 구미시가 조성한 공원으로 구미의 유일한 습지다. 봄엔 아름다운 벚꽃산책길, 여름엔 연꽃 군락지, 겨울엔 철새 보금자리로 사계절 즐길거리가 많고,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황토맨발길·황토볼장 등 다양한 맨발체험 공간과 야외광장, 운동시설, 휴게 공간 등을 갖춰 시민과 관광객에게 건강한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고 있다.〈편집자 주〉

짧은 가을을 배웅하는 시점에서 자연의 선물을 느끼기 원한다면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이 제격이다. 지산샛강생태공원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에서 도심 속 힐링과 낭만을 강조하는 구미만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 꼽힌다.

그동안 방치되고, 겨울철 고니가 잠시 머무르는 곳 정도였던 지산샛강생태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가능한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이 덕분에 매일 1천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등 요일, 시간 상관없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다.

특히 최근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이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면서 구미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자 사계절 내내 콘텐츠가 있어 질리지 않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봄의 벚꽃, 여름의 연꽃, 가을의 억새, 겨울의 천연기념물 큰고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갖춰졌고, 맨발걷기를 위한 황톳길도 마련되면서 최상의 힐링 공간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경북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황토맨발길.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황토맨발길. 구미시 제공

◆맨발걷기 신드롬의 중심

전국이 맨발걷기 열풍이다. 그중에서도 황토와 마사토로 조성된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은 경북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해 전국구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지산샛강생태공원에 3.4㎞(황토 1㎞, 마사토 2.4㎞) 규모의 황토맨발길이 갖춰지면서 힐링명소뿐만 아니라 각종 영상 촬영지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 층도 탄탄하다. 우연하게 이곳의 맨발길을 접한 외지인들도 다시 방문하는 등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황토 맨발걷기가 시작되는 입구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황토를 한발 한발 밟으며 걸으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금방 해소된다.

홀로 자연을 느끼며 여유롭게 맨발길을 걸을 수도 있고, 가족‧친구 등과 동행해서 걸으면 금세 한 바퀴를 돌 정도로 편안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황톳길 맨발걷기가 질퍽하고 찐득해 걷기가 불편하다는 편견 탓에 시도조차 어려워하는 방문객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져온 신발은 신발장을 이용하면 되고, 황토가 묻은 발은 최신식 시설로 준비된 세족장과 에어건을 사용하면 된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황토풀장과 황토볼장을 추천할 만하다.

맨발길 조성에 진심인 구미시는 맨발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실된 황토와 마사토를 수시로 보충하고, 수분도 매일 보충하면서 가장 걷기 좋은 상태를 만들고 있다.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여름철 연꽃. 구미시 제공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여름철 연꽃. 구미시 제공

◆사계절 팔색조 매력 덩어리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은 금오산과 함께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지산샛강생태공원은 봄의 벚꽃, 여름의 연꽃, 가을의 억새, 겨울의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봄에는 매서운 추위를 뚫고 꽃망울을 터뜨린 꽃들이 공원 전체를 봄내음으로 가득 채운다. 여기에다 지산샛강 주변 벚나무와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색‧분홍색 꽃잎은 생태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벚꽃철에는 '인생샷'을 찍기 위한 구름 인파가 몰릴 정도다. 수많은 벚나무 속에서 숨겨진 포토존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여름엔 연꽃이 장관이다. 샛강을 가득 메우며 연꽃 군락지를 이룬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철이면 연잎과 연꽃이 가득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여름 일몰 시간에 수변관찰데크와 연꽃쉼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무더운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만큼 장관이다. 또한 이곳은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나 가치가 높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을이 되면 풍성한 억새가 연꽃의 빈자리를 채운다. 인근 들판에 노랗게 익은 벼와 쌀쌀한 날씨에 맞춰 지산샛강으로 찾아오는 철새들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게다가 가을이면 지산샛강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인 '지산샛강 생태문화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소박하지만 매년 풍성한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이면 고니 떼가 지산샛강생태공원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든다. 이곳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는 고니 1천여 마리가 매년 겨울 찾아들면서 '백조공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다. 고니를 만나려면 샛강전망대나 조류관찰대가 안성맞춤이다.

겨울철 구미 지산샛강에 찾아오는 큰고니. 구미시 제공
겨울철 구미 지산샛강에 찾아오는 큰고니. 구미시 제공

◆큰고니와 함께 낭만에 빠지다

이곳엔 겨울철 지산샛강을 찾는 큰고니보다 더욱 인기 있는 곳이 있다. 지산샛강생태공원 내 광장에 자리 잡은 '큰고니벅스' 무인카페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이곳에서는 바쁜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걷기 좋은 날이면 항상 손님으로 붐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 주변엔 자판기 등 음료를 사먹을 수 있는 시설이 한 곳도 없었다. 처음에는 각종 규정 등으로 인해 무인카페보다는 자판기 2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졌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의 발상의 전환과 적극 행정으로 '큰고니벅스'가 문을 열게 됐다.

구미시 관계자는 "'물 한잔 마실 곳이 없다'는 시민들의 불평이 있었지만, 휴게음식점 설치를 할 수 없는 지역이었기에 그간 어려움이 있었다"며 "무인카페 형태의 '큰고니벅스'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맨발길과 함께 조성된 황토볼장. 구미시 제공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맨발길과 함께 조성된 황토볼장. 구미시 제공

현재 이 카페에선 총 55종의 다양한 음료를 방문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일몰 후 캄캄하기만 했던 지산샛강생태공원은 최근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되면서 낭만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 야간 조명과 볼거리로 구미 대표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산샛강생태공원 광장 앞에는 갈대조명(LED)과 생태공원 데크 산책로 2곳(215m)에 야간 조명등이 설치됐다.

또, 벚나무 산책로에는 야간조명등 250개가 설치돼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벚나무 산책로에 야간조명등이 설치되면서 벚꽃 시즌에는 야경을 감상하려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야간경관. 구미시 제공
구미 지산샛강생태공원 야간경관. 구미시 제공

그밖에도 고니 등 겨울 철새를 만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구미시가 마련한 큰고니 조형물을 비롯해 글자포토존, 커피잔 모양 조형물 등도 사진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산샛강생태공원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산샛강공원은 도심을 흐르는 샛강의 특색을 살려 조성된 수변공원과 황톳길이 있는 생태 공간이다. 특히 최근엔 전국 5곳만 있는 산림청의 '모범도시숲'로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구미시는 지산샛강생태공원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 3월 차량 13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산샛강생태공원을 특색 있게 정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생태공원으로 가꿔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이영광 기자 kwang623@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