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직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다음 달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21일 철도노조는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코레일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15~18일 조합원 2만1천102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76.6%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재 이들의 요구 사항은 ▷정부 임금 지침에 따라 기본급 2.5% 인상 ▷다른 공공기관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 ▷외주화·인력감축 중단과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전면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이다.
올해 서해선·중부내륙선·동해선 등 9개 노선과 51개 역이 개통되지만 증원은 211명에 그쳐 신규 노선에 배치할 인력이 부족하고,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른 1천566명 인력감축·외주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철도노조 측 설명이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코레일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눈치만 보고 정부는 노사 문제라며 방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들의 파업이 이뤄지면 당장 수도권 교통 대란은 불가피하고, 전국 각지에서 업무차 철도를 이용하는 이들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레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 파업 등으로 입은 피해액을 115억4천250만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시민이 겪을 불편 등을 고려하면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레일은 현재 KTX와 일반 열차 외에도 수도권 전철 1·3·4호선 일부와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열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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