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병은 아트리움모리 큐레이터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드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에는 식당가와 문화센터, 갤러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식당 앞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 카카오프렌즈 굿즈샵 옆쪽으로 신세계갤러리가 위치해있다. 나의 경우 백화점을 들릴 때마다 신세계갤러리를 방문해 보는 편인데 자녀와 함께 참여하기 좋은 체험형 전시 구성으로 방문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전시들로 구성되어 전시를 편안하게 즐기고 있던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신세계갤러리 대구점은 현재 '젊은 대구 작가들 2024'라는 제목의 전시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젊은 대구 작가들' 프로젝트는 역량 있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Culture Tube'라는 부제목을 내세우는 이 프로젝트는 '세포 배양관'이라는 뜻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전시장을 배양관 삼아 스스로 양성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실험실을 제공하며 나날이 전진하는 작가들의 발전 과정을 함께하고자 한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첫 회차인 2018년에는 권세진, 김안나, 박수연, 이수아, 이재호, 최수영 6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는데 홈페이지의 전시 소개글을 보면 지역의 갤러리로부터 작가를 추천받고 연계하여 전시를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19년과 2020년도에는 해당 전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작업의 변화 과정을 꾸준히 지켜볼 수 있도록 동일한 작가를 2년 연속 선발하는 방법으로 진행 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 해서 '젊은 대구 작가들 2019'에 참여했던 10명의 작가 중 김민지, 라다운, 송송이, 임도, 정윤수, 차현욱 6명의 작가와 더불어 시혜진, 최민규, 허수인 3명의 새로운 작가를 선정해 '젊은 대구 작가들 2020'을 꾸림으로써 작년도 소개되었던 작가들의 작업세계가 변화해온 1년간의 시간과 성과를 되짚어보는 방식으로 기획했다. 2021년에는 영호남 지역 미술의 교류를 소개하는 '달빛 프리즘-젊은 대구,광주 작가들'이라는 타이틀로 두 지역의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 이 2021년도의 전시에서 역시 전년도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다시 한번 참여시킴으로써 선발한 작가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고수하는 듯 했으나, 2022년, 2023년, 2024년도 전시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작가들을 선발하여 전시를 진행했다.
그리하여 이번 '2024 젊은 대구 작가들'전에는 권효정, 김상덕, 김은정, 이이영, 임은지 총 5명의 작가가 선발돼 참여한다. 2018년 이후 7회째 개최되는 이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은 계속해서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며 변화를 거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변화의 양상이 어찌 되었던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주목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우리 지역의 청년작가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신세계갤러리처럼 유동인구가 보장되어 있는 장소에서의 전시는 지역민에게 가능성 있는 청년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것에 큰 보탬이 됨이 분명하다. 신세계갤러리가 운영하는 '젊은 대구 작가들' 프로젝트가 이후에 또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며 운영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계속해서 유지되며 매해 지역의 청년작가와 신세계 백화점을 찾는 시민들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프로젝트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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