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하기' 사생결단 태세

입력 2024-11-18 17:37:56

똘똘 뭉친 최고위 회의서는 당 대표 엄호 전력 
일부 강성지지층은 '판사 탄핵' 얘기도
김기현 "제 1야당 모습 국민들 보기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구하기'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러 과격한 표현까지 들고 나오면서 사법부를 압박하는 한편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역시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까지 일제히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든 한국이든 최종심은 국민의 투표임이 입증될 것"이라며 "권력 압박에 합리를 잃는 재판, 흑역사를 두고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사법부에 공세를 퍼부었다.

검사 출신 주철현 최고위원은 "민주화 이후 선출되지 않은 임명직 법관이 대선 후보급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폭거는 전례가 없다"며 법원을 비판했다. 이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선택을 가로막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올인한 엉터리 정치 판결"이라고도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게 위임한 국민의 권한을 이제 회수할 때가 됐다. 하야가 안 되면 탄핵과 임기단축 개헌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 한 사무실을 방문하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오후에도 '김건희 특검법 관철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하며 국회 내 농성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오는 23일에도 시민단체와 함께 집회를 열고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할 태세다.

야당 수뇌부에서부터 이 대표 엄호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부 강성 지지층은 판사 탄핵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웹사이트 상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직후부터 판사의 신상을 공유하며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 대표 위세에 완전히 눌려 있고, 자성의 목소리는 나올 여지가 없어 보인다. 반성은커녕 현재처럼 과격한 발언만 일삼는 모습은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8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집단폭망의 길로 가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집단망상에 빠져 이성을 상실한 제1야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여부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아버지' 이재명에게 어떻게 충성심을 보여줄지 여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