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주말 집회 겨냥' 추경호 "국민 분노 쌓여간다"

입력 2024-11-18 11:35:31 수정 2024-11-18 11:39:22

"정치 공세 화살촉, 검찰에서 사법부로…이 대표,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예산안 심사 두고 "野국회의원 세비, 방탄이 아니라 민생·예산국회 만드는 데 써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에서 유죄가 선고되자, 야권이 이에 저항하는 주말 집회를 연 데 대해 "사법부 겁박을 위한 선동 집회를 열지만, 국민 분노도 함께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민주당의 집회는 사법부 성토 대회이자, 이 대표 구하기 결의 대회로 공공연히 법치주의 근간을 무너뜨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검찰에 쏟아붓던 정치 공세의 화살촉이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며 "'미친 판결'이나 '사법 살인'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1심 재판부와, 법원을 공격하는 정치 선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주일 뒤면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열린다"며 "이 대표가 할 일은 범죄 방탄을 위한 아스팔트 정치를 중단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야당에 대해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민생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회가 속히 제자리로 돌아와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세법 폐지와 반도체특별법 제정,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 등 여야 이견이 적은 법안은 신속히 처리하고, 민생 안정 지원, 첨단전략산업 육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한 내년 국가 예산안이 법정 기안인 12월 2일 안에 처리되도록 정쟁은 접고 예산 심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금개혁특위구성, 인구전략기획부출범, 여야의정 협의체 정상가동 또한 미래 위한 시급한 과제"라며 "국회의원 세비는 국민을 위해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는 의정활동에 쓰라는 것이지, (이 대표) 방탄에 몸을 던져 법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데 쓰라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세비를) 이 대표 방탄이 아니라, 민생 국회와 예산 국회 만드는데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환 시장이나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외환 시장이 영향을 받고, 새로운 경제 충격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외환과 금융, 통상, 산업 등 주요 분야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 주길 바란다. 취약 계층의 삶이 가장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특단의 민생 안정 대책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세법 폐지는 여야가 시장과 국민께 드린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금투세 폐지를 시행해 신뢰를 되찾고, 합리적 과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책임있게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