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 일은 고향 위한 봉사
고향 초·중·고 학생들에 멘토 역할 주력
울릉도 개발 말고 청정 자연 보존해야
"파도를 뚫자, 길을 만들자." 재대구울릉향우회의 슬로건이다. 그 어떤 역경이 있어도 헤쳐 나가고야 만다는 울릉인의 불굴의 도전 정신을 표현한 구호다.
박언휘 재대구울릉향우회장은 "울릉도 사람들은 섬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거센 파도와 맞서 살아왔기에 아무리 어려운 일도 잘 견뎌내는 편"이라며 "재대구울릉향우회 또한 여타 향우회에 비해 규모에선 열악하지만 회원 면면은 다들 강인하고 애향심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올해로 6년째 재대구울릉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향우회 경비도 모두 그가 담당한다. 이는 역대 회장들로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재대구울릉향우회는 1970년대 설립, 현재 회원 수가 1천 명 정도다.
장기간 홀로 지탱하는 향우회 운영이 버거울 법도 한데 그는 이 모든 걸 기쁘고 감사하게 여긴다. 섬에서 육지로 나와 잘 버텨낸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울릉인의 기상을 느낄 수 있어 반갑고, 향우회 일은 고향을 위한 봉사 차원이니 즐거울 따름이다.
내과 전문의인 박 회장은 30년 넘게 장애인과 노인, 국내외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과 기부 등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활동은 당연히 고향 울릉도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고향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멘토링' 장학사업에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재대구울릉향우회 활동도 단순 행사보다는 이 부분에 포커스를 둔다. 고향 꿈나무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경험과 지혜를 전수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선배들의 사랑이 자양분이 되어 후배들이 성장해 울릉인의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서 좋은 일 많이 하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지금껏 울릉도의 딸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자신한다"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육지에서 성공한 선배이자 롤모델로서 '할 수 있다' 용기도 주고 격려하는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마음에는 언제나 울릉도의 푸른 바다와 역동하는 파도가 출렁이고 있다는 박 회장은 고향에 바라는 바가 딱 하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말고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것.
그는 "울릉도 사람들은 건강하고 술이 세며 피부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는 공장 하나 없는 청정 자연 속에서 산채 등 좋은 먹거리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울릉도의 자연환경이 앞으로도 잘 보전되기를 바라고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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