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기되고 있는 부적절한 시기 군 골프장 수차례 라운딩 의혹과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전용 카트(소형 이동 수단)를 공수해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붙었던 '변기공주'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추미애 의원은 15일 낮 12시 1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군 골프장에 본인 전용 카트를 공수해 사용했다는 제보가 의원실로 들어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따져물었다"고 이날 자신이 참석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한 국회 국방위원회 일정을 가리켰다.
이날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 골프장을 이용할 때 골프장 카트를 이용치 않고 대통령 전용 골프 카트를 대통령 경호처에서 직접 공수, 이용한다는 제보가 있다. (전용 카트 사용 때)구룡대(충남 계룡시 소재 계룡대체력단련장)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저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구룡대 골프장 이용 이력과 관련해서는 "현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때 한번 이용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여름 휴가를 지난 8월 계룡대에서 보냈는데, 이때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 의원은 "변기를 가지고 다녀 '변기공주'라고 조롱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변기를 가지고 다녔다'는 표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국내 또는 해외 일정 중 일명 '대통령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꼭 화장실 변기가 아니더라도 숙소 등의 시설 집기류 교체를 했다는 사실 또는 제기된 의혹들을 묶어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맥락이다.
'변기공주'라는 표현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던 2016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자신의 인천시장 재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천에서 열린 국정간담회 당시 일화라고 주장하며 직접 붙여 화제가 된 별칭이고, 이를 추미애 의원이 인용한 셈이다.
▶매일신문도 지난 2016년 12월 19일 '야고부' 칼럼을 통해 이를 다룬 바 있다.
당시 칼럼에서는 프랑스 혁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성난 민중들을 피해 나라 밖으로 도주할 당시 탈출에 실패한 이유를 두고 측근이 작고 빠른 마차에 휴대품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으나 화장도구, 식기류, 가구까지 챙긴 것은 물론, 마차에 변기를 2개나 설치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는 일화를 인용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다뤘다.
다음은 칼럼 내용 일부.
'겨우 몇십 분 머무르는 행사장 대기실에 '대통령 전용 화장실'을 만든다고 수도까지 끌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 때 일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 방문 때도 시장실 변기를 뜯고 새 변기로 교체했다는 전직 인천시장의 폭로도 나왔다. 한 일간지 특파원은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때 현지 5성급 호텔에서도 드레스룸 설치와 조명 교체 등 유별난 일이 있었다고 칼럼에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행태를 '변기 공주' '변기 창조'라고 조롱하는 누리꾼의 심정이 대혁명 때 파리 시민의 그것과 다를까. 상식을 벗어난 품행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직책에 관한 정확한 이해나 의무감, 바른 국정과 소통을 찾는다는 게 애당초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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