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종가 5만7천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주가가 5만원선을 내줬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0%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투자심리 약화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주가의 약세가 예상됐다. 다만 장중 5만1천800원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마감이 가까워지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업계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위기를 맞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 뒤처진 모습을 보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추락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증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지연 등) 삼성전자 자체 문제에 더해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9월부터 하락 중"이라며 "주식시장은 반도체 영향이 절대적인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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