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덕'분에 '수'천만 국민이 평안" 삼행시 짓고 랩 불러
고 서무석 할머니 빈자리 아쉬워…"누님들 노년 누릴 수 있도록 지원"
웃음과 눈물 바다…'마지막까지 최선 다하자'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감격스러운 상봉 장면이 펼쳐졌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 1일 김재욱 칠곡군수와 수니와칠공주를 정부 서울청사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한 총리가 앞서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과 "좋은 날 반드시 만나자"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한 총리는 이날 수니와칠공주 멤버였던 고(故) 서무석 할머니를 위해 접견실의 자리 하나를 비워놓고 고인의 영정 사진을 올려놨다. 서 할머니는 총리실 방문을 가족과 지인에게 자랑하며 손꼽아 기다렸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15일 세상을 떠났다.
영진 사진 앞에서 한 총리가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자 접견실에 있던 참석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한 총리는 허리를 숙여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인사를 이어가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 김 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를 위해 '군수'와 '수니와칠공주'라고 적힌 모자를 전달하며 힙한 행정과 왕성한 래퍼 활동을 응원했다.
수니와칠공주 멤버인 홍순연(81) 할머니는 6살 연하 한 총리의 이름으로 "'한'덕수 총리님 '덕'분에 '수'천만 국민이 평안"이라는 삼행시를 짓고 족자를 만들어 선물했다.
이어 이필선(88) 할머니가 직접 쓴 "총리 동상(동생), 우리는 신나고 신나고…동상(동생)도 매일 즐거우면 좋겠네"란 글을 읽자 모두가 파안대소했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기분이 억수로 좋다"며 즉석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총리와 수니와칠공주의 찰떡궁합의 시작은 일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은 지난해 10월 해외를 돌며 외교 활동을 펼치는 한 총리를 응원하는 랩 영상을 보냈다. 게다가 한 총리가 축하를 위해 참석한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총리 동상'에 대한 응원을 적극적으로 이어왔다.
이에 한 총리는 SNS를 통해 수니와칠공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서 할머니의 소천을 애도하며 조화를 보내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 총리는 "수니와칠공주는 국민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드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생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평생 학습의 중요성과 실버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행정을 펼친 김 군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군수는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문화가 주류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실버 문화 확산에 칠곡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니와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의 할매래퍼그룹이다. 광화문 등 전국을 무대로 각종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대기업 광고와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외신으로부터는 'k-할매'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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