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강경파에다 북한에도 강경 인사들
국제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외교안보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정자들은 '반중(反中)'에다 대북 강경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에 발탁될 것으로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육군 특수전 부대(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낙점했다고 소개했다.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루비오, 대표적인 매파 인사
국무장관이 유력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53)은 힘에 의한 외교 정책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그는 1971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 뒤 집권하기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2010년 보수 '티파티' 지도자의 일원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상원에서 '40대 젊은 피'로 주목받았고, 2013년 타임지는 표지에 그를 '공화당 구세주'로 묘사하기도 했으며, 젊은 나이와 대중 연설 능력 등을 이유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북한과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해왔다. '지한파'이자 '매파'로 분류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는 철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 인권·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루비오 의원은 2014년 1월 한국을 방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의 대북 강경 발언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
루비오 의원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고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난했다.
◆왈츠, 대중국 강경파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미 육군의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대(對)중국 강경파 정치인이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다.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요직의 하나로 꼽힌다.
왈츠 지명자는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하고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으며, 주방위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왔다. 중국특위에도 몸담았다.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대(對)중국 매파로 평가된다.
왈츠 지명자는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북러조약)을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제공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과 그 후원자들로부터의 위협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는 동아시아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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