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장이 곧 복지고, 발전이라는 생각…기업활동이 중심에 있어야"
중도·보수층 공략 위한 경제 문제 해결 부각…오는 15일 1심 선고 앞둬
경총, 상법개정안으로 인해 경영활동 위축 우려…李 "시장 투명성 위해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영계를 만나 민생의 핵심으로 기업을 강조하면서 업계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등 중도층 공략을 위한 경제 우클릭 행보를 연일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열린 손경식 경총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국가가 성장 발전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최첨병 역할 하는 게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은 기업활동이다. 기업활동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국가의 부도 창출한다"며 "당연히 기업활동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국가 활동 역시 기업활동을 권장하고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이 일자리를 늘리고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성장이 곧 복지고 성장이 곧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이 대표에게 노동 시장에 누적된 비효율적 규제를 지적하면서 ▷고용 유연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노사관계 선진화 ▷투자 활성화·경영 안정성 제고 위한 기원 지원법 마련 ▷이사 충실 의무 상법 개정안 우려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총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당장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합리적인 영역을 찾아서 실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경영계와 노동계 간 토론을 비롯해 국가 주도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경총의 경영 활동 위축 우려에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면 기업 가치도 제고되고, 이는 시장 투명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계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일에도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 재계 의견을 들었고, 이날도 경제계 주요 단체 중 하나인 경총을 찾았다.
이 대표가 2기 체제 들어서 경제 문제에 집중하는 배경에 대해 오는 15일 1심 선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여 공세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한발 물러나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차원에서 민생 경제를 우선하는 실용주의, 이른바 '먹사니즘'을 부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투세 폐지도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지만 경제 회복이 먼저라는 이 대표의 의중이 실리면서 당론으로 채택됐다. 이어 경제 정책 싱크탱크인 국가경제자문회의도 출범시켜서 전문가들과의 소통도 확대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이 토로한 자리였다"며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와 경제계 중간에서 당이 중재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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