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란물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과 영상물을 메일로 받았다는 남성 의원들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 10일 부산 동구의회 김희재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침대 위에 발가벗은 채 여자와 누워있는 남성의 모습에 내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 파일을 최근 전송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1시쯤 해당 딥페이크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을 받았다. 해당 이메일에는 딥페이크 파일과 함께 '당신의 범죄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잘 알 것이다. 당장 연락하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서울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은 수사를 위해 같은 내용의 이메일·문자 메시지를 받은 의원들의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있다.
실제 비슷한 피해 사례가 서울과 인천, 대전 등지의 광역·기초의회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시·구의원 등 5명이 합성 음란물 영상 공개를 빌미로 암호 화폐를 요구하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기술이 누군가의 명예와 인격을 짓밟는 현실이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또 인천 서구와 계양구, 연수구의회 소속 기초의원 5명도 합성 음란물 유포를 암시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들 중 한 명이 답장을 보냈더니 '5만 USDT 암호 화폐(달러화와 연동하는 암호 화폐)만 받는다. 돈 만 원하고, 돈을 받으면 모든 걸 너한테 주겠다'는 내용의 답을 받았다. 대전시의원 6명도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런 협박성 메일은 주로 40대 중반 안팎의 젊은 의원들에게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에는 선거 때 혹은 의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사진이 사용됐다. 아직 여성 의원의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 동래구의회 전두현 의원은 "합성된 사진이란 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구 주민이나, 특히 가족 중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 해하거나 충격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의정활동에도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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