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명 경상 입고 병원 치료…포스코 "조업에는 영향 없을 듯"
포스코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 설비에서 발생한 불이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새벽시간대 큰 폭발음이 나면서 초대형 재난 사태로 우려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측은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포항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인근 주민들은 "집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폭발음이 2~3차례 이어졌다. 밖을 보니 포스코 쪽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했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명이 얼굴과 손등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불이 난 지 1시간 10여 분 만에 초진됐으며, 5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세고 공장이 약 50m로 높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대원 등 인력 141명, 장비 51대 등이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번 화재가 공장 내 유압실 풍구에서 급격한 가스 팽창이 일어나 용융로 및 연료 가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날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공장을 완전히 정리해 조업을 다시 시작하기까지는 최소 1주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화재 피해가 크지 않아, 전체 조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냉입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조업 중단 없이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생산량 감소 등 여파는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원료의 예비 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파이넥스 공장(150만t), 3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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