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의원과의 돈 거래 두고는 "빌려준 돈" 입장 고수
"허위보도·가짜뉴스 조사 왜 받아야 하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했다.
창원지검에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변호인과 나타난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매달 세비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며 "총 9천만원 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거짓, 허위 보도 등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었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짓이 나오고 또 나와서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특정 언론사와 기자의 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명씨는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 거기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지 왜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이 나눈 텔레그램이 있고 수십명이 봤다고 하는데 그 수십명이 누구며 증거 있느냐"며 "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으러 왔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 나눈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했다.
이날 명씨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와 명씨 사이의 말다툼도 벌어졌다. 이 관계자가 "어제는 꼬리를 내리고 왜 오늘은 당당하냐"고 따져 묻자, 명씨는 "무슨 꼬리를 내리느냐"며 "국민들에게 미안해서 그렇지"라고 했다.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강조한 것을 두고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이 사건의 본질은 국정농단과 선거 부정"이라며 "지난 대선때 여론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이 있었는지 등이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강씨를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 사건 핵심 관련자인 김 전 의원과 강씨를 최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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