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속으로]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과감하게…유주희 개인전

입력 2024-11-06 11:41:23

위드 더 리듬(With the Rhythm)
12월 31일까지 청도 갤러리 이서

유주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유주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갤러리이서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이서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깊어가는 가을, 청도 갤러리 이서에서 유주희 작가의 개인전 '위드 더 리듬(With the Rhythm)'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기존에 선보여온 '존재 너머의 풍경(Landscape over being)', '반복-사유의 흔적(Repetition-Trace of meditation)' 등 다양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세심한 붓질 대신 스퀴지를 사용한 과감한 표현, 그에 따른 특유의 마티에르, 어릴 적 작가의 머릿속에 각인된 섬진강을 빼닮은 '안트라퀴논블루' 색 등이 큰 특징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리듬(Rhythm)' 시리즈를 200호 대작으로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리듬'은 이전 작품보다 좀 더 자유분방하고 과감하게 그어낸 스퀴지의 흔적이 나타난다. 정형화된 패턴을 더 풀어내 회화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갤러리이서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이서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작가는 "스퀴지 작업을 한 뒤 캔버스 아래에 색면을 더한 '존재 너머의 풍경' 작업이나 연필 선을 더하는 작업 등 끊임 없이 변화를 시도해왔다"며 "이번에는 내가 어릴 적부터 좋아한 음악적 요소를 담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리듬' 시리즈를 시도하게 됐다. 기존 작업보다 자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물성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적인 효과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반복되는 행위의 시간성과 연속성, 표면에 나타나는 우연성과 겹쳐지는 흔적들 그 자체가 작업의 전부다. 재료적인 물질에 행위를 가해 만들어지는 흔적에서 감정의 표출과 생명력을 확인해 가는 것이 나의 작품 세계"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1958년 하동에서 태어나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1년 신조미술협회 대상, 2022년 프랑스-한국 현대미술전 파리 시장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프랑스 파리 시청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054-373-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