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 앞두고 與野 엇갈린 반응

7일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돼야 한다"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 등을 주문했다.

한 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 신뢰를 다시 받고 그런 차원에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및 쇄신용 개각 등 인적 쇄신을 강하게 요구했고,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조해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대통령은) 만약에 진짜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부분적으로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해명성 발언은 하지 말고, 사과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책성과 홍보 같은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가)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얘기한 상황에서 그냥 뭉개고 덮고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솔직하게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의 마음이 풀린다"고 설명했다.

당 일부에선 대국민담화에서 진솔한 사과 메시지와 과감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는 등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해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앞선 보여주기식 사과와 성과 홍보가 또 반복될 경우 부정적 여론만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적 쇄신은 쉽게 건드리면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나. 이렇게 가다가 정권 내놓으라 할 것 아닌가"라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정말 잘되기를 바라고 하는 요구와 상대를 무조건 비판하고 비난하고 공격하기 위해 쇄신하라는 것은 조금은 결이 다르다"면서 "필요한 조치 또는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변화는 있지 않겠나"라고 일부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반성과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우선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이 선행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특검을 수용하지 않고는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달랠 길은 없다"며 "이번에도 과거처럼 김 여사가 매정하지 못했다는 등의 어쭙잖은 변명과 하나 마나 한 사과로 넘어가려 하면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의 명령은 명확하다. 비겁하게 참모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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