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각자의 길, 그러나 함께 나아가는 여정

입력 2024-11-05 06:30:00

타인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희망적인 미래 기대

공존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공존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하나의 나무가 숲을 이루지 않는다'고 하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숲이 다양한 나무와 식물, 동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태계인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상호작용할 때 더 건강하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면서 더불어 숲을 이루는 삶의 지혜를 두 권의 책과 함께 소개합니다.

◆ 더불어 삶을 위한 최소한의 도덕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의 표지

점차 개인화되는 우리 사회의 추세를 일컬어 '나노사회'라고 하지요. 나노사회는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사회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사회가 공동체적 유대를 이루지 못하고 파편돼 고립과 소외를 야기하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중시하고 각자도생하는 삶의 양식이 보편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대에 대한 혐오나 대립, 분노와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는 다양한 문제와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고 인류가 공존하는 길을 제안하는 윤리 안내서입니다. 고속버스에서 좌석 등받이를 젖히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인종 차별, 혐오,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철학과 윤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류가 공존하는 길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해 온 저자는 고대 그리스 사상가에서부터 현대 정치철학의 핵심 인물까지 대가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으며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인간 사회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이야기합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 형성에서부터 사회 구조적 변화에 이르기까지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하면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맞닥뜨린 문제들을 현명하게 판단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안내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방식일 것입니다. 사람과 사물, 데이터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태도는 무척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입시경쟁과 취업 관문을 뚫고, 직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나 봅시다.

◆ 인간과 자연의 건강한 공존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의 표지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무더위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계절별 길이를 재조정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은 지구열대화(global biling)로 인한 영향을 몸소 체감하게 합니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끄는 기후친화적인 일상과 미래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우리 일상생활 속 수많은 결정의 이면에 내재된 기후 파괴적인 속성을 지적하면서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태도와 행동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기후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적극적 환경운동가이자 인간 행동 전문가로서 활발히 연구하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친화적 행동을 어렵게 하는 원인을 인간의 심리와 연관 지어 설명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기후친화적인 선택과 행동으로 나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개개인의 행동에서 나아가 사회구조적 변화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하면서, 사회 정책과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후친화적인 미래가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서 심도 있는 통찰로, 진정으로 행동하는 삶의 양식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