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시달린 30대 아들, 70대 父 살해하고 자수

입력 2024-11-01 13:24:54 수정 2024-11-01 13:50:08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이 남성은 '아버지가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를 괴롭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8시 40분쯤 "며칠 전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자택에서 어머니에게 술값을 달라며 욕을 하는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버지를 살해한 뒤 A씨는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가 실패한 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돼 온 A씨가 사건 당일 또다시 가정폭력이 발생하자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정은 지난 2017년과 2021년에도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