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으로 전기 공급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 중입니다."
31일 대구 북구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에서 대구 지역과 경북 일부 지역의 전력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황상호 본부장을 만나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과 앞으로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경북 구미 출신인 황 본부장은 대륜고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입사해 동대구지사장 등을 역임한 뒤 12월부터 한전 대구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누적 적자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력을 다해 대응을 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설비 투자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전기 요금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현재 한전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인 원가 이하에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원인인 원가와 판매가 역전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2조4천억원에 이르고, 차입금도 133조6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만에 43조1천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황 본부장은 "최근 산업용 전기 요금을 조정했다. 이는 한전의 경영여건 변화와 함께 국민경제, 국제 에너지 가격 등 대외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추가 요금조정 계획을 예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단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대구 지역은 물론 관할 지역 내 포항, 구미, 경주 지역의 각종 현안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구본부는 최초로 에너지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농사용 전력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발적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농협-한국전력공사(NH-KEPCO) 협업 농·축산업 고객 행동변화 수요감축 3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해마다 9기가와트시(GWh)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도 많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실시간 사용량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 현장컨설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 조성과 관련해 신규 전력 수요에 맞춰 주민과 기업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황 본부장은 "영일만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송전선로 사업과 변전소 위치 변경 사업을 조기 준공을 추진해 1년 4~6개월가량 앞당기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 한전간의 협력 체계를 촘촘하게 해 전력 공급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지난 8월 본부 자체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도 발족했다. 계통보강과 대외협력 등 4개 분야로 구성했다. 그는 "경주의 경우 전력 계통망이 복잡다변해 면밀한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며 "경주를 찾는 모든 분들이 전력 공급과 미관 등 불편함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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