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좀 해 줘라"…민주당, '尹-명태균' 녹취록 공개

입력 2024-10-31 10:09:59 수정 2024-10-31 10:17:16

민주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입증할 육성 최초 확인"
박찬대 "윤 정권에 국정은 없고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로 추측되는 이들의 공천 관련 대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와 정무 개입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겨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입수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태균 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했다던 공익신고자 강혜경 씨의 증언도 사실이었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녹취에서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국정은 없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며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