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낮아 표적에 맞지 않거나 제 때 폭발하지 않아
유용원 의원 "재고 정리 차원 70년대 생산 탄약까지 제공한 듯"
"노후 불량품 포탄, 재고 처리했나?"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명중률이 낮고 심지어 제때 폭발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포탄 제조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했거나 화약 혹은 신관 문제일 수 있다면서, 특히 오랜 기간 보관해왔던 노후 재고 포탄을 보내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州)에 대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 지역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인 예우헤니 로마노우 대령은 러시아가 발사한 122mm, 152mm 포탄 중 60%가 북한산이라며 북한산 포탄은 품질이 낮기 때문에 표적에 맞지 않거나 제때 폭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 2만 개에 152㎜ 포탄을 가득 실을 경우 약 940여만 발이 될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추산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은 명중률이 낮은 것으로 안다"며 "제조 과정 혹은 화약이나 신관 문제일 수 있고, 오랜 기간 보관해왔던 재고 포탄을 보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노후 재고 포탄을 러시아에 보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방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은 많은 전시 탄약을 비축해왔는데 이번에 '재고 정리' 차원에서 1970년대에 생산된 탄약까지 제공하면서 불량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도 "오래전에 생산한 포탄을 장기간 비축했다가 실전에 사용하면 불량이 발생한다"며 "포탄을 저장하는 시설은 깨끗해야 하고 온도와 습도 등 적절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런 부분에서 낙후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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