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를 열어라’…포항시, 국회서 북극항로 포럼 개최

입력 2024-10-28 15:08:24

내달 5일 서울 국회도서관…국회·경북도·포항시, 영일만항 북극항로 선점에 뜻 모으기로

북극항로 거점항만 포럼 포스터
북극항로 거점항만 포럼 포스터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포항 영일만항을 한국 북극항로 개척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국회 포럼이 내달 5일 열린다.

포항시는 다음달 5일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영일만에서 북극까지, 포항! 북극해를 열다'란 주제로 '북극항로 거점항만 포럼'을 연다. 경북도와 포항시, 김정재(포항 북구)·정희용(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북극항로란 태평양과 수에즈 운하 등을 가로지르는 기존 수평 항로와 대비해 북극을 가로질러 새로운 수직 항로를 개척하는 사업이다. 현재 해빙이 녹으며 북극의 바닷길이 점차 열리고 있는 상황이며, 북극해를 이용할 경우 전세계 선박 운송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한국 부산항에서 유럽의 로테르담까지 기존 남방 경로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1만9천900㎞를 35일간 항해해야 한다. 반면,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25일 동안 1만4천300㎞를 항해하면 된다. 거리와 비용 모두에서 무려 3분의 1 감축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때문에 북극항로는 '바다 지름길'이란 별칭과 함께, 물류 혁명의 시작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김정재·정희용 국회의원은 이런 북극해 이용에 따른 국제정세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특히, 처음부터 북극해 진출을 염두해 주고 설립된 포항 영일만항을 국내 북극항로 물류 전진기지로 삼고 준비사항과 과제 등을 점검하는 게 이번 포럼의 목표다.

포럼은 하영석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장의 '북극항로 시대, 포항영일만항의 과제'에 대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북극항로 시대 현황과 전망, 포항 영일만항 연계 북극항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서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영일만항이 환동해권 물류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과 북극 정책에 발맞춘 전략 수립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토론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북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극지연구소, 매일신문, 한국도시재생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가가 참여해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전진기지 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포럼은 유튜브(YouTube)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며 '북극항로 거점항만 포럼'이나 QR코드 검색으로 참여하면 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포항 영일만항이 본격적인 북극항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환동해권 경제 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