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티마을길 잔치’…1천여명 참가 대성황

입력 2024-10-27 16:11:51

한국의 산티아고 길…경북 칠곡 명품 순례길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사진 오른쪽)와 김홍신 작가(왼쪽)가 억새 숲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사진 오른쪽)와 김홍신 작가(왼쪽)가 억새 숲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매일신문과 경북도, 칠곡군, 사단법인 한티가 주관한 경북 칠곡군 명품 순례길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가 26일 '널 위해 빌어줄게'란 테마로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팔공산 자락을 걷고, 한티순교성지의 억새 숲과 초가집 등을 지나며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맛을 마음껏 느꼈다.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김홍신 작가가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김홍신 작가가 '인생사용 설명서'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김홍신 작가가 '인생사용 설명서'란 주제로 특강을 펼쳐, 참가자들은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산티아고 길'이라 불리는 한티가는 길은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성지를 거쳐 팔공산 한티순교성지까지 45.6㎞의 아름다운 숲길과 산길을 걷는 5개의 도보 순례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돌아보는 길, 비우는 길, 뉘우치는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 등이다.

2016년 9월 10일 개통된 한티가는 길은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전국에서 가톨릭 신자와 일반 도보 순례자,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명소가 됐다.

한티가는 길은 19세기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와 6·25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하도록 유도한다. 친교를 나누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초가집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초가집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2024 한티마을 길 잔치'는 4가지 코스로 나눠 3부로 펼쳐졌다.

1부에서 참가자들은 울트라코스(45.6㎞), 휘파람코스(왕복 12㎞), 종알종알코스(왕복 5㎞), 누구나코스(3㎞) 등을 걸으며 '한티순교성지'에 도착했다.

2부에서는 억새마을 전통문화체험 및 김홍신 작가와 순례길을 함께 걸으며 200여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티가는 길을 걸었던 수많은 이들의 삶의 역사와 애환을 몸으로 체험했다.

3부에서는 '널 위해 빌어줄게'란 테마로 골든벨 형식을 통한 나눔의 잔치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65인치 TV와 플레그십 휴대폰, 의류 스타일러 등 풍성한 경품도 받았다.

동명면의용소방대(대장 이진구) 대원 20여명은 행사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이 억새 숲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2024 한티마을길 잔치 행사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이 억새 숲 길을 걷고 있다. 전병용 기자

사단법인 한티 상임이사 신부는 "앞서 길을 걸었던 이들의 역사를 돌아보는 도보 순례 행사가 이젠 종교적 차원을 넘어선 잔치가 됐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한티가는 길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에는 가톨릭 수도원과 왜관성당, 가실성당, 한티성지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내년에는 가톨릭 문화 유산을 주제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