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 방문에 보수정당 지지자 1인집회 진풍경
25일 한동훈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보수정당 지지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여당 대표를 성토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쯤 한 대표 방문이 예정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한 대표를 비판하는 손피켓을 든 젊은 남성과 이 남성을 몰아내려는 한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파가 언성을 높인 것.
이 남성이 '배신자 한동훈, 대구는 한동훈을 거부한다', '대구시민은 한동훈과 독대를 요청한다'라는 문구를 들고 시당 건물 앞에 서자 마찰이 빚어졌다.
몇몇 여성들은 아예 문구가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 대형 우산 등을 들고 그 앞을 막아섰다. 또 다른 지지자들 역시 남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밀쳐내는 등 '심기경호'가 한 대표 입장 전까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곧이어 오후 3시 대구 북구에서 있었던 포럼 '분권과통합'의 한 대표 강연 현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운집해 있는 한 대표 지지자들 틈새에서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카드보드를 손에 든 여성이 눈에 띄었고, 한 남성은 한동훈 대표가 연단에 섰을 때 그를 비판하는 고함을 내지르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자신을 '칠성동에 사는 국민의힘 권리당원'으로 소개한 이 60대 남성은 거친 목소리로 한 대표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는 "야당에 공격할 거리는 '천지'인데 당 대표가 야당은 그냥 두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며 "김 여사 특검은 누구 좋으라고 하는 일인가?"라며 반문했다.
남구 대명동에 산다는 40대 여성 1인 시위자는 "한동훈 대표는 선거에서 제대로 이긴 적도 없고, 앞서 대통령과의 독대를 놓고 벌인 '언론플레이'나 대화 방식도 크게 잘못됐다"며 "정치적으로 한참 멀었고 대통령 지지율도 (한 대표) 자신이 깎아먹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한 우려스러운 지역 정서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 당내 분열과 탄핵 트라우마가 남은 대구에서는 현재 한 대표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과의 반목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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