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산과 또 각 세웠다…보수텃밭 TK서 지지 호소

입력 2024-10-25 17:54:16 수정 2024-10-28 08:49:16

"TK는 보수정당 대주주, 난 CEO 여러분 뜻 받들 것"
민주당에 실망한 민심 얻으려면 혁신해야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강조 발언 반복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다시 한번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두 차례 강연에 나선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강조하는 발언을 반복하며 용산과는 또다시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소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 아카데미에서 연사로 나서 향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정권을 재창출 하려면 여당 역시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은색 수트에 노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선 한 대표는 "대구경북은 보수정당 우파의 중요한 대주주"라며 "저는 보수정당 대표로서 대주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내달 15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공판을 거론하며, 유죄 선고가 날 경우 실망한 민심을 끌어올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법원을 압박하고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유죄가 날 것임을 자신들도 알고 있기에 하는 행동"이라며 "많은 상식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민주당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럼 너희들은?'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반문에 당당히 답할 수 없다면, 그 (민주당에서 떠나간) 마음이 우리(국민의힘)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지지자들의 걱정을 제가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분권과 통합' 주최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차별화 행보'에 대한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며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 얘기한 것.

이번 보궐선거 결과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한 한 대표 자신의 판단과 대처가 옳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61%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 역시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에 부산시민들이 반응하셨고, 다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전국 지지자들의 마음도 같다고 본다"고 했다. 또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고 실천한다면 인심은 얼마든지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조금만 더 정부와 여당이 조금만 더 민심을 따라준다면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도 드라마틱하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대주주인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킬 것이고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라며 "변화와 쇄신에 나서야 하고 제가 앞장서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에는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 강당에서 포럼 '분권과통합' 특강에 나서 거의 동일한 취지와 내용의 발언을 재차 내놨다.

한편 이날 한 대표의 일정이 있었던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iM뱅크 제2본점 앞에서는 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당 지지자의 1인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며 최근 '윤한(尹·韓) 갈등'으로 인해 보수텃밭에서도 다소 갈라진 민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