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중·고 이전' 교육환경영향평가 통과…월배지구 이전 탄력

입력 2024-10-24 12:41:52 수정 2024-10-24 21:06:05

대구시교육청, 권고사항 이행 조건으로 승인
11월 초 학교 위치변경 인가 신청 심의 앞둬
현 영남중·고 부지 매각은 남아있는 숙제

영남중고 전경. 영남교육재단 제공
영남중고 전경. 영남교육재단 제공
영남중고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영남중고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월배지구에 있는 학교용지로 이전을 추진 중인 영남중·고가 교육 당국의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24일 대구시교육청은 영남교육재단이 신청한 영남중·고 이전 사업에 대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권고사항 이행 조건으로 승인했다.

교육환경영향평가는 일조권, 통학 안전, 대기질, 소음·진동, 주변 유해업소 등의 평가 기준으로 이 사업이 교육환경에 미치는 적정성 여부를 심의하는 평가다.

권고사항에는 영남중(대천동 259-6번지 일원) 교문을 대구용천초 교문 맞은편에 설치해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영남고(월성동 707-1번지 일원) 교문을 대구월암초 교문 맞은편에 설치해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고, 지하주차장 등 학교 교직원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11월 중 재단의 자금 조달 계획, 시설 및 설비 확보 여부 확인, 기존 학생 통학 대책 등을 바탕으로 학교 위치변경 인가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 위치변경 인가가 최종 승인되면 현 부지 용도변경 신청 및 매각, 이전 부지 매입 등의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후 건축 시공사 선정, 건축 시설 승인 절차를 거쳐 이전지 학교 착공에 들어간다.

영남중·고 이전 사업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자 학교 이전 부지 인근 학부모들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영남중·고 이전지인 월배지역 인근의 한 학부모는 "학교가 몰려있는 상인네거리에서 영남중·고가 이전한다는 것은 인근 학교 재배치 차원에서도 좋은 결정"이라며 "이전이 물거품이 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조금씩 확실시되는 것 같아 안심 된다"고 환영했다.

다만 행정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현 영남중·고 부지 매각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당초 고교 이전 부지를 갖고 있던 ㈜삼정과 부지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삼정이 거절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지 매각은 일반경쟁 입찰을 통한 공개 매각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남교육재단 관계자는 "2026년 9월 이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늦어지지 않도록 모든 단계를 빠르게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남중·고 이전이 예정된 월배지구 학교용지는 두 곳 모두 동쪽이 3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일조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재단 측은 중학교 건물을 4층에서 5층으로 올리고 고등학교 건물의 방향을 변경해 일조량 조건을 충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