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미안하다"는 교제 살인 '김레아'…오늘 1심 선고

입력 2024-10-23 08:35:08

수원지법 살인 혐의 김레아, 1심 선고 공판
검찰은 무기징역 구형 "참혹함 깨닫지 못하고 있어"
최후진술서 "가족과 강아지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여

검찰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도 숨지게 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6세 김레아의 신상정보를 22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도 숨지게 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6세 김레아의 신상정보를 22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별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여자친구 어머니까지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26)에 대한 1심 판결이 23일 내려질 전망이다.

수원지법 제14형사부(부장판사 고권홍)는 이날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레아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지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김레아에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30년간 전자장치부착명령 및 5년간 보호관찰명령, 숨진 피해자 A씨의 모친 B씨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도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중대함과 참혹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피고인에게 반드시 중형이 선고돼야 하고, 중형이 선고돼야만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받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레아는 사건 당시 게보린 알약 2~3정과 소주 1병을 마신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접견실 대화 녹취록에서 김레아는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언론보도를 의식해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또 김레아의 "한 10년만 살다 나오면 돼. 나오면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엄마" 등 녹음 내용도 법정에서 전달됐다.

김레아의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이 사건 당시 피고인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 발생한 것이며 계획적인 범행이 아닌 점 등을 참작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김레아도 죄후진술에서 "죄송하다. 가족과 XX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XX는 김레아의 강아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레아는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40분쯤 화성시 봉담읍의 오피스텔에 함께 거주하던 20대 여자친구 A씨와 어머니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김레아는 A씨가 이별통보하면 자신도 죽고 A씨도 죽이겠다고 하는 등 A씨에게 과하게 집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에게 폭력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어머니 B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김레아와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