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산부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고위험 임산부 중 8대 다빈도 입원 질환(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열, 자궁경관무력증, 분만 후 출혈, 전치태반, 임신 중 당뇨병, 임신중독증, 양수 과소증 및 과다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6만5천974명으로 2009년 2만7천223명에 비해 2.4배 이상 늘었다. 전체 분만 건수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에는 24.1%로 2009년 6.3%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효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산율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고위험 임산부 발생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며 "고위험 임신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고위험임신의 정의
고위험 임산부에 해당하는 경우는 굉장히 다양하다. 먼저 산모의 나이가 19세 이하이거나 35세를 넘어가면 고위험 임산부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200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5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 368만581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30대 초반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정시기였고 이보다 나이가 많으면 임신성고혈압(임신중독증)이나 당뇨, 전치태반 등 각종 위험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성고혈압 발생률이 25세 이하에는 2.5%였으나 44세 이상에서는 10.2%로 4배가량 높았고 제왕절개수술률도 25세 이하에서는 29.5%였으나 44세 이상에서는 74%로 크게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과거 임신과 출산에서 ▷기형아 또는 염색체 이상 태아를 임신한 경우 ▷반복적인 유산이나 조산을 경험한 경우 ▷조기진통,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를 겪은 경우가 있는 임산부도 고위험 임산부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임산부가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간질,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임신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과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고위험임신에 들어간다. 이효진 교수는 "고위험임신은 의학적으로 원인을 밝히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증상 또한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임신시기에 따른 적절한 검사로 발견
처음에 정상 임신으로 분류되었던 임산부도 임신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 고위험임신으로 진단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시기에 따른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검사는 정해진 시기가 있으므로 임산부의 정기적인 산전 진찰은 고위험임신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일단, 진단되면 임산부나 태아의 상태에 따라 병원에 방문하는 시기, 방문 횟수, 검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임신중독증으로 알려진 임신 중 고혈압은 증세가 심해지면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루어져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들게 해 태반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아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신 37주 이전 자궁 내 규칙적인 배 뭉침과 자궁 경부 변화가 동반되는 조기 진통은 고위험 임신과 관련된 대표적 다빈도 질환이다. 또 자궁경부의 입구를 태반이 막고 있는 전치태반의 경우도 약한 진통이 있다든지 여러 이유로 변화가 생기면 태반이 떨어지면서 엄청나게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 산모 건강 유지가 고위험임신 예방
이효진 교수는 "고위험임신 자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만, 고위험임신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임신이 확인된 후에는 정기적인 산전 진찰과 초음파, 혈액검사, 기형아 검사, 태아 심박수 모니터링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이 고위험 임산부에 해당한다면 임신 중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본인과 태아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진찰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 기간은 임신 7개월까지 매월 1회, 임신 8~9개월까지는 매 2주 1회, 임신 9개월 이후로는 매주 1회가 적당하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자가면역질환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질환의 상태를 관리하고 산부인과, 내과, 신경과 등 해당 질환의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위험임신 극복에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이효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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