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불기소 처분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검찰은 망했다"며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방침을 밝혔다. 또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불기소 결정에 참여한 검사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모조리 탄핵하겠다고 겁박(劫迫)하는 것이다.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것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계좌 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時勢操縱) 범행을 알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동원되는 것을 인지했거나,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것이다.
민주당이 검찰을 탄핵하겠다면 검찰의 수사 및 발표 내용 중에 어떤 점이 잘못인지, 어떤 의혹이 남아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 수사를 주도했고, 지금은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성윤 의원이 불기소 처분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 될 일이다. 그러기는커녕 "대한민국 검찰은 망했다" "(검찰은)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화답해야 한다"는 구호(口號)를 외치며, 탄핵과 특검을 남발(濫發)한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김 여사 의혹에 대해 "검찰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이 증거와 무관하게 '국민 정서'에 부합하게 수사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치 검찰' 아닌가.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문 정부 시절 검찰은 1년 6개월 이상 수사하고도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못했다. 증거가 없음에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잡으려 시작한 수사이기 때문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이라는 추측도 많았다. 민주당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탄핵하겠다면 문 정부 시절 그 의혹을 탈탈 털고도 기소하지 못한 이성윤 민주당 의원부터 탄핵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