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한국은 '적국'…주권 침해하면 물리력 거침없이 사용"

입력 2024-10-18 07:33:10 수정 2024-10-18 08:00:42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 방문
"대한민국은 타국이자 적국, 엄연한 사실 똑바로 새겨야"
"악연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 깨끗이 털어버린 것"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방문하고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방문하고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가운데 '적국'인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1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며 "우리는 이틀 전 한국 령토와 련결되여있던 도로와 철길들을 완전히 파괴 단절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것은 단지 물리적 페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적국 한국으로부터 주권이 침해당할 때엔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에는 우리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나 같은 의미"라며 "우리가 이미 천명한대로 만약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행동"이라고 했다.

또 "한미동맹의 성격이 변이된 조건과 보다 진화된 적들의 각이한 침략적 성격의 군사행동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주는 영향관계는 국가의 핵억제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그 정당성을 립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북한은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폭파 이틀만인 17일 북한 매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한 내용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한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