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논술 문제, 친구에게 전송"…수험생 '양심 선언?'

입력 2024-10-17 17:07:06 수정 2024-10-17 17:08:29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실시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가 실수로 일찍 배부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수험생이 시험 전 다른 고사장에 있는 수험생에게 문제 관련 정보를 휴대전화로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자연계열 수험생·학부모들의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20대 A씨는 17일 "시험지를 일찍 배부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이 시험 시작 30여분 전인 오후 1시 27분 다른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 친구에게 논술 일부 문항에 대한 정보를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메시지를 보낸 수험생이 총 6개 문항 중 일부 문항 내용을 다른 수험생에게 전달됐다는 취지로 양심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메시지 내용은) 문항에 대한 정보이며 문제 내용을 전부 공유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어떤 정보라도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유출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응시했던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논술시험을 무효로 하는 집단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소송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후 3시쯤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수험생과 학부모는 약 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실시된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연세대 측은 문제지를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시험 전반에 공정성이 훼손된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