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캐즘 극복 중장기 사업전략 비전 제시

입력 2024-10-16 18:30:00

창사 후 첫 IR행사 개최

엘앤에프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건립 중인 구지3공장 입구. 3분기 중 준공 완료 후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앤에프 제공
엘앤에프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건립 중인 구지3공장 입구. 3분기 중 준공 완료 후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앤에프 제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올해 들어 주춤한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더 큰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세운 것이다.

대구의 간판기업 엘앤에프는 16일 창사 이래 첫 기업설명회(IR)인 '제1회 엘앤에프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최근 시장 동향 및 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사항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신제품 개발 상황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 원재료 리스크 해소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엘앤에프 측은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고(高)단가 재고를 연내 소진하고 내년부터 손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 기업의 경우 원재료 가격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탓에 광물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국내 양극재 업계가 손실을 입은 원인도 광물 가격의 하락과 연관이 깊다.

이에 엘앤에프 측은 원재료 계약 구조 비중을 조정해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 리스크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내놨다. 자체적으로 원재료를 공급하는 '사급'의 비중을 2027년까지 9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약점도 보완한다. 최대 고객사의 물량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해외 신규 물량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주력 시장인 유럽과 북미의 매출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에 대한 비전도 분명히 했다. LS그룹과 손잡고 전구체 사업을 추진해 국내 자본 100% 기업을 운영하는 한편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제품 라인업도 다변화한다.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고 미드니켈 양극재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또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EV선박 등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원통형 배터리 전용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이 반등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를 넘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9년까지 신규 사업 매출을 3억5천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사업 계획 및 시장 전망을 공유해 기업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