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부활의 불씨되길"…'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경대북문 상인들 기대 커져

입력 2024-10-15 15:46:00 수정 2024-10-15 16:08:25

경북대 북문 상권, 대구에서 4번째·북구에선 최초로 '골목형 상점가' 지정
경북대학교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사업 선정…상승효과 내나

지난 14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상점가 일대. 지난 8일
지난 14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상점가 일대. 지난 8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대부분 상인들은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윤수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활력을 잃은 경북대학교 북문 일대 상권이 대구 북구 최초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서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인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장기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14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일대 상점가에선 상인들 대부분은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 가능해진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대해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가게 10곳 중 2~3곳은 '온누리상품권 앱 다운받으면 즉시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북문에서만 10년 가까이 분식집을 운영한 A(60) 씨는 "이틀 전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했고, 오늘 한 손님이 처음으로 상품권으로 결제하고 갔다"며 "경기가 나빠도 학생들 상대로 장사를 하다 보니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데, 할인 효과가 있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희망적인 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47)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북문 상권이 많이 죽었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손님이 전보다는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인근 학생들 상대로 홍보가 함께 이뤄지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런 시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북문에서 장사하는 상인 C씨는 "상권을 살리려는 노력은 좋지만, 여러 이벤트가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교와 연계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대학교 북문 일대 '경대북문문지기 골목형 상점가'는 지난 8일 북구 최초로 '골목형 상점가'에 지정됐다. 대구에선 화원역 비슬상점가, 다사 소상공인연합 상점가, 서재 소상공인연합 상점가에 이어 4번째다.

이번 지정으로 북문 일대 4천591㎡ 면적에 위치한 70여개 점포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고, 골목형상점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공모사업도 신청 가능하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4년 대학생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사업'에 경북대학교가 선정되면서, 이에 따른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경북대학교는 온누리상품권 어플 등을 설치한 학생 2천500여명에게 1인당 5천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비롯해 홍보 물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원빈 경대북문문지기상인회장은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통해 국가 단위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고, 지역 상인들까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북문 상점가 10곳 중 2~3곳은
경북대학교 북문 상점가 10곳 중 2~3곳은 '온누리상품권 앱 다운받으면 즉시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윤수진 기자